색과 먹이 빚은 자연의 울림
짧고 단단한 측필의 날카로운 선들이 유연하고 부드러워졌다.
먹빛과 따뜻하고 안온한 색으로 깊이를 더한 수묵화 전시.
26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네번째 이경례(47·군산 상업고교 교사) 개인전이다.
그는 세월의 풍상을 꿋꿋이 견뎌낸 소나무가 아름답다고 했다. 솔바람에 전해지는 은은한 향기까지 좋아해 호가 송하(松河)다.
3년만에 갖는 이번 개인전에 선보인 작품은 총 30여점. 소나무, 해바라기, 허브 등 새순이 돋는 각양각색의 풍경 외에도 인물화 3점도 내어놓았다. 최규호 도교육감, 강상기 시인 등 그가 인연을 맺으며,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주인공이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잖아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우니까."
노오란 해바라기 시리즈는 세 번 겹친 종이를 활용해 밋밋한 화면에 부드러운 질감으로 포인트를 줬다.
'세느강변의 풍경''에펠탑이 있는 풍경' 에 등장하는 파리는 푸른 빛깔의 도시다. 이해인 수녀의 시집을 읽다가 캔버스에 옮긴 '솔향기'까지 화폭을 가득 메우는 시원한 향기가 마음을 잔잔하게 일깨운다.
다음 개인전은 인물화. 기다림의 시간을 3년으로 잡았다. 자신만의 화폭을 내놓기 위한 그의 쉼없는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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