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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마칭밴드와 함께 흑인음악 속으로

'드럼라인 라이브' 도쿄 공연…1-3일 내한

강렬한 비트의 드럼 연주에서 소울, 스윙, 가스펠, 힙합까지.

 

흑인 마칭밴드의 에너지 넘치는 연주와 퍼포먼스에 흥이 난 관객들이 모두 기립해 박수치면서 몸을 들썩인다.

 

23일 '드럼라인 라이브'의 첫 투어 공연이 열린 도쿄 국제포럼 A홀은 5천석을 가득 메운 일본 관객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무대에 오른 흑인 마칭밴드 40여 명과 댄서들은 우렁찬 관악과 타악의 하모니에 신나는 퍼포먼스를 곁들여 관객을 흑인음악의 세계로 안내했다.

 

아프리카 원시의 드럼 소리로 문을 연 공연은 흑인음악의 정수를 보여주는 솔 무대로 이어졌다.

 

티나 터너, 다이애너 로스, 아레사 프랭클린, 레이 찰스, 제임스 브라운 등 전설적인 흑인 가수들을 흉내낸 보컬이 등장해 마칭밴드의 반주에 맞춰 달콤한 노래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2막 초반은 스윙 타임. 흥겨운 스윙재즈 음악에 맞춰 남녀 무용수 여섯 명이 신나게 춤추며 관객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했다.

 

흑인 특유의 거센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드럼 연주도 열기를 고조시켰다.

 

야광 가면과 야광 스틱을 든 드럼주자들이 어둠 속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펼치면서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했고, 드럼 솔로 주자의 묘기에 가까운 연주가 관객을 숨죽이게 하기도 했다. 주자 6명이 펼치는 드럼 배틀도 눈길을 끌었다.

 

2막 대미는 마칭밴드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하프타임'이 장식했다. 마칭밴드가 경기 휴식시간 펼쳤던 쇼를 무대 위로 옮긴 것으로 흥겨운 안무를 곁들여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들과 여성 무용수들의 역동적인 춤이 어우러진다.

 

'드럼라인 라이브'는 2002년 미국에서 히트한 영화 '드럼라인'에서 탄생한 공연이다.

 

영화의 마칭밴드 프로듀서였던 돈 로버츠가 디즈니의 쇼디렉터였던 메릴린 메그니스와 손잡고 만들었으며, 흑인대학 HBCU의 마칭밴드 출신을 중심으로 팀을 구성해 올 1월 북미 60개 도시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행진하면서 연주하는 군악대나 스포츠 경기 중간 쇼를 펼쳤던 마칭밴드의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퍼포먼스와 연주로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제작감독 돈 로버츠는 "이와 비슷한 공연은 미국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면서 "다양한 장르의 흑인음악에 기반을 둔 마칭밴드의 매력을 보여주는 공연"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관객이 보수적일 것이라 예상했으나 일본관객의 반응이 미국보다 오히려 더 뜨거워 놀랐다" 한국 관객들도 남을 의식하지 말고 일어서서 박수치고 몸을 흔들면서 공연을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고야우치 사토미 씨는 "공연에 빠져 두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면서 "관객도 같이 춤추면서 즐길 수 있어 더욱 흥겨웠다"고 말했다.

 

토리 순스케는 "박력있는 음악부터 퍼포먼스까지 다채로운 구성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드럼라인 라이브' 공연팀은 26일 일본 공연을 마치고 내달 1-3일 서울 올림픽홀에서 내한 공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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