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주제의 놀라움…인연 만들어준 전주 감사"
"특별히 주제가 주어졌던 것도 아닌데, 우리 세 사람 모두 누군가의 방문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예상치 못한 인연인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디지털 삼인삼색 2009 : 어떤 방문> 에 참여한 홍상수(한국) 가와세 나오미(일본) 라브 디아즈(필리핀) 감독은 2일 오후 영화의거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연을 만들어 준 전주에 감사한다"며 소감을 전했다. 디지털>
"아주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한국과 일본 사람들이 서로 연관돼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제 주변에 재일교포들이 많은데, 특히 3세들은 자기 안에서의 혼란보다는 외부문제에 따른 혼란이 큰 것 같습니다."
가와세 감독의 말에, 재일교포 3세 '강준일'역을 맡은 키타무라 카즈키는 "어려서 부터 재일교포가 많은 오사카에서 자라 그들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다"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며 촬영한 만큼 그 느낌들이 관객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와세 감독은 "현재 인정받는 것 보다는 다음 세대를 위한 영화를 만든다는 책임과 의무감이 더 크다"며 "역사가 있는 곳 전주에서 영화제를 한다는 것이 신선하다"고 덧붙였다.
"서양의 거대 자본들은 필리핀에서 공사 등을 하면서도 환경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폐해가 필리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루고 싶었어요."
디아즈 감독은 "식민지시대를 지나면서 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라며 "필리핀에 아름다운 풍경들도 많지만, 어두운 역사와 필리핀 사람들이 겪고 있는 고충을 보여주고 싶어 흑백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학교 다닐 때 만들고는 나이 들어 처음 만든 단편"이라는 홍감독은 "장편이 아닌만큼 좀더 위험할 수도 있지만 열린 상황에서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캐릭터들에 대해 "10명이 보면 10명 다 똑같이 규정할 수 있는 인물들은 아니다"고 소개했다.
홍감독의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과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오! 수정> 을 함께 한 문성근은 "세상을 보는 태도나 관점이 좀더 원숙하고 좀더 관대해졌다는 점에서 홍감독이 나이가 들어가는 것 같다"며 "홍상수라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예민한 감수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촬영 당일 오전에 대본을 줬는데, 그 때마다 배우로서 한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 즐거웠다"고 덧붙였다. 오!> 돼지가>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