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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19년째 부동산 중개하는 김연옥씨

"'집 고르는 법' 꼼꼼하게 챙겨드려요'"

널뛰던 부동산 시장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수난시대를 맞는 것은 부동산중개소 사무실. 본격적인 불황의 그늘이 덮칠 것이라는 불안감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고 있어서다. 이미 성사된 계약도 자금 사정을 이유로 해지하는 이들이 많다.

 

19년 째 부동산중개사로 활동해오고 있는 효자동 그린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김연옥씨(49·사진)는 얼어붙은 시장을 위한 돌파구 찾기에 분주하다.

 

"특별히 서민 경제가 좋았던 적은 없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거래가 부쩍 뜸해진 것 같아요. 지속적으로 이뤄졌던 역세권 상가 투자 문의 외엔 시장은 여전히 파리만 날려요."

 

한 때 농협에서 '잘 나가는'직원으로 활동해왔던 그는 결혼 이후 직장생활을 접었다. 부업 혹은 노후 대비를 위해 부동산중개사 자격증을 준비, 이듬해 주택관리사 자격증까지 함께 땄다. 자본금이 적게 들고, 집을 알아보러 다니는 대다수가 여성이었기에 강점이 분명 있었다.

 

"초반엔 집 구하러 사무실에 들렀던 어르신들이 저를 보자마자 '사장님 어디 있느냐'고 물었던 적이 많았어요. 혼자 있는 게 무서워서 앞문, 뒷문까지 다 열어놓고 사무실을 지켰던 적도 있었구요. 지금은 그 시절 생각하며 혼자 웃어요."

 

요즘 같은 경기 불황엔 "지금 사는 것이 가장 이익"이라는 것을 강조하면 한번쯤 고려해보던 고객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면 중개하는 입장에서도 이것 저것 따져서 권해주다 보니, 피가 마른다고. 시장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 느끼는 것과 신문과 책을 통해 공부한 것을 함께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상가 투자는 꾸준히 많은 편. 부동산 가격 안정과 저금리가 낳은 새로운 트랜드다.

 

중개수수료나 잡비용을 털어내도 수익률이 8%에 육박하는 곳도 있어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 상가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학군이 좋은 초·중학교를 중심으로 소형 아파트 단지 매물은 금세 동이 난다고도 했다. 투자금이 많이 들지 않는 데다 전·월세를 받을 수 있기 때문.

 

특히 새만금 군산 경제자유구역과 군산국제해양관광지에 땅값이 '들썩'거려 관심이 많이 쏠려 있는 추세다. 사무실에서 실제 거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전체 흐름은 꿰고 있어야 한다는 필요성에 의해 공부도 게을리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중개사에 관한 인식이 '제자리걸음'일 때가 속상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중개사는 한달에 1∼2건 만 잘 해도 먹고 산다는 인식이 아직도 있어요. 거짓말 잘 하고, 사기 잘 치면 1년 농사는 해 놓는다는 일부 사람들의 편견이 자존심을 상하게 합니다."

 

또한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이들이 실장 또는 전무라는 이름으로 보조요원들을 고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결국 문제가 발생할 경우, 90% 이상은 소속 공인중개사의 책임으로 돌아온다는 것.

 

그는 "최근 들어 개업하는 부동산중개소 사무소는 여성이 운영하는 곳이 대다수"라며 "살림을 맡다 보니 요모조모를 잘 살필 수 있는 데다 가정과 직장생활을 병행할 때 시간 조절이 용이하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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