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10 02:46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영화·연극
일반기사

[2009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마찬' 파솔리니 감독·배우들 인터뷰

"이주노동자 뒤 숨겨진 휴먼스토리 보여주고 싶어"

7일 전주 영화의 거리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인 '마찬'의 감독 우베르토 파솔리니와 배우들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desk@jjan.kr)

"개인적으로 부족한 것 없이 자라서 그런지 사회에서 소외된 이들이나 하층의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가는 것 같습니다. 가난한 나라의 가난한 사람들이 부유한 국가에 가서 일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분명 현실로 존재하지만, 그것을 우울하거나 비극적으로 담는 것보다 가볍게 다루고 싶었습니다."

 

7일 영화의거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2009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 <마찬> 의 우베르토 파솔리니 감독은 "늙은 나이에도 한국은 처음 와봤다"며 현실에서도 영화 속 웃음을 잃지 않았다.

 

파솔리니는 전 세계적으로 2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풀몬티> (1997)의 제작자. <마찬> 은 파솔리니의 감독 데뷔작으로, 그는 "니콜 키드먼과 러셀 크로우와 진행하던 작업이 중단되면서 300여명의 스탭들을 해고해야 할 상황에 처했고, 그 때 '스리랑카의 가짜 핸드볼팀이 독일에서 실종됐다'는 기사를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람들은 코미디를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지 모릅니다. 특히 과장하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것은 더 어렵죠. 핸드볼팀이 사라졌다는 기사를 접하고 웃기기 위해 일부러 지어내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심각한 이슈를 가볍게 만들 수 있겠다는 판단에 바로 스리랑카 시나리오 작가를 섭외했습니다."

 

그는 "그동안 이주노동자들이 타국에 와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야기는 많았지만, 그들이 왜 다른 나라에 가고자 하는지를 다룬 영화는 별로 없었다"며 "이주노동자들 뒤에 숨겨진 휴먼 스토리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 다르마프리야 디아즈와 기한 드 치커라는 " <마찬> 은 스리랑카에 살고 있는 우리들조차 잘 알지 못하는 것에 눈 뜨게 해줬다"며 "현재 <마찬> 은 스리랑카에서 6개월째 상영 중이며, 심지어 3∼4번을 봤다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스리랑카 관객들은 남녀간의 사랑을 특정한 형태로 다루는 인도식 영화에 길들여져 있는데, <마찬> 은 스리랑카의 실제 문제를 다룬 데다가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독특해 관객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 <마찬> 은 스리랑카의 배우와 소재, 이탈리아의 감독, 독일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시선이 녹아들어가 있는 작품"이라며 "영화의 스타일, 내용, 제작과정 등이 전주영화제와 잘 맞아 떨어진다"고 폐막작 선정이유를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휘정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