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된 먹이그물 형성 원인…개체유지 위해 환경보존 필요
대표적인 생태지표종인 두꺼비의 집단 서식지가 전주 도심에서 발견돼 생태 건강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전주시 평화동 주공푸른마을아파트 뒷편에 있는 '학소제'에서 두꺼비 올챙이와 어린 두꺼비 수천마리가 발견됐다.
특히 도내에서 한 번에 이렇게 많은 두꺼비가 발견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생태환경 유지에 상당한 성과라는 분석이다.
생태 전문가들은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와 미생물들의 중간 단계인 두꺼비가 살고 있는 '학산'의 생태 환경이 우수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즉, 두꺼비의 먹이인 곤충들이 충분하고, 두꺼비를 먹이로 하는 뱀과 너구리 등도 살고 있어 안정된 먹이 그물을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두꺼비는 양서류의 특성상 서식하는 것만으로도 수중 및 육상 생태계의 건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생태환경 지표종'. 더욱이 올챙이 때는 아가미로 호흡하고 다 자라면 피부와 폐로 호흡하는 태생적 특성 때문에 오염된 곳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지표종으로서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들은 한 번에 1000개에서 많게는 6000개까지 알을 낳는데, 학계 통계에 따르면 다 자라서 서식지를 찾아 산으로 올라가는 두꺼비는 많아야 5%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급격한 도시화로 두꺼비의 산란지가 줄은 데다, 태어난 곳에 돌아와 알을 낳는 이들이 갈 곳을 잃어 산란환경이 갈수록 사라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 결과 최근 세계적으로 가장 빨리 개체수가 줄고 있는 동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런 현실에서 전주시내 주택가에서 많은 두꺼비가 발견됐다는 것은 아직까지는 이 지역의 환경이 잘 보존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생태 환경을 앞으로도 유지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공원 지역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 학소제는 그러나, 주변 농민들과 낚시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들과 제방이 무너지면서 낙석과 토사의 유입이 많아져 관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민행동21의 오충현씨는 "학소제에는 토종 참개구리와 붕어 등도 다수 발견되며, 전국에 3~4곳에 불과한 어리연꽃의 서식지이기도 하다"며 "전주시나 관련 단체에서 관리에 조금만 신경쓴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을 가꿀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