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구간 제외 '반쪽사업' 전락
국토해양부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최근 발주한 진안∼적상간 도로 확장공사가 수 년전 4차선 확장을 전제로 상판없는 교각을 설치한 인근 연결구간 등이 제외된 채 추진돼 비효율적인 '반쪽사업'이란 지적이다.
20일 익산지방청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입안된 국토 5개년 계획에 따라 진안에서 무주 적상에 이르는 30여 km 구간 가운데 머리와 꼬리부분에 해당하는 19.06km 구간에 대해 지난해 4차선 확장공사를 발주했다.
이에 따라 1공구인 진안 IC 인근 진안읍 반월리∼운상리(7.42km) 구간과 2공구인 진안 안천면 백화리∼무주 적상 사천리(11.64km) 구간에 대한 개별 공사에 앞서 지난 2월부터 분할측량에 착수한 상태다.
오는 2016년과 2017년에 완공 예정인 이 공사에 소요될 예산만 각각 570억원과 1008억원에 달한다.
이처럼 확장공사가 이들 구간에 국한되면서 이와 연결된 용담댐 이설도로 내 몸통격인 10여 km 구간은 4차선 확장공사에서 사실상 제외되며 공사 마무리시점인 2017년 이후나 확장계획이 검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2002년 이설도로 개설 당시, 구간내 최소 40여 억원 내외의 예산을 들여 설치한 교각이 포함된 용평대교와 월포대교 등 구간에 대한 4차선 확장 계획이 최소 향후 7년간은 수립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더욱이 교통량이 많은 구간을 우선적으로 확장한다는 익산지방청의 방침대로라면 제외된 이 구간에 대한 확장공사는 10년 이후로 미뤄질 공산마저 다분, 현재로선 언제 확장될 지도 모를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들 교량의 교각이 덮개도 없이 외부에 장기간 노출될 시, 부식 위험이 큰 데다 노후화가 진행되면서 향후 교량에 미칠 안전도 또한 심히 우려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익산지방청 도로시설국 도로공사과 관계자는 "댐만수위를 감안해 미리 세워 둔 이들 교량의 교각의 내구연한이 100년인 만큼 전혀 문제될 게 없을 것이다"며 "4차선 계획도 이번 공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익산지방청 답변대로라면 4차선이 될 것을 감안해 상부 슬라이브없이 교각만 설치했던 시점이 정부에서 진안∼적상간 도로 확장공사를 입안한 2000년 이후에 이뤄졌다는 측면에서 계획성 없는 주먹구구식 공사라는 비난은 면키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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