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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탐방] 장수패러글라이딩 동호회

크고 작은 행사 때 축하비행…타 지역선 지역 알리미

장수패러글라이딩 회원들이 탄 형형색색의 글라이더가 하늘에서 장수를 알리는 비행을 하고 있다. (desk@jjan.kr)

장수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하늘을 무대로 축하와 홍보인사를 전하는 사람들이 있다.

 

억새밭으로 유명한 장안산(1237m)과 합미성(전라북도기념물 제75호)이 있는 팔공산(1151m)을 벗삼아 창공을 날고 있는 장수패러글라이딩동호회(회장 조금현)가 바로 지역사랑을 하늘에서 꽃 피우고 있는 단체.

 

올해에도 벌써 새해 첫날 해맞이 축하비행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한마당잔치 축하비행, 이장·청원체육대회 축하비행, 타 지역 방문 홍보 등의 활동을 통해 지역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이외에도 장수군의 가장 큰 행사인 '장수한우랑사과랑 축제'를 비롯해, '논개사당 야외무대 결혼식', '장수한누리전당 개관식' 등 크고 작은 모든 지역관련 행사에서 축하비행을 도맡고 있다.

 

일반인들은 무서워서 엄두도 못내지만, 그들에게는 하늘을 나는 것이 솜털구름을 타고 노는 것처럼 즐겁고 편안한 지상 최고의 여행이다.

 

하지만 이들에게도 하늘을 오를 수 있는 발사대가 없다면, 멋진 하늘여행을 할 수가 없다.

 

산으로 둘러싸인 장수에는 이들에게 발사대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장안산, 팔공산과 같은 높은 산들이 많이 있다. 이런 탓에 장수패러글라이딩동호회는 장수라는 지역이 한없이 고맙고 사랑스럽다.

 

천혜의 발사대를 품에 두른 만큼 장수에서 무슨 행사라도 열릴 때마다 자발적으로 축하비행에 나서는 게 어쩌면 당연하다는 게 이들의 설명. 축하비행을 하기 위해 패러글라이더를 짊어지고 산으로 향할 때면 어느 때보다 발걸음이 가볍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산불이 빈번할 때 장수군의 장안산 줄기에서도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는데, 하늘에서 패러 활동을 하고 있던 이 단체의 회원들이 산불을 가장 먼저 발견해 장수군청에 알렸다. 이처럼 자치단체와의 비상연락을 통해 조기에 산불을 진화, 장안산 억새밭지킴이 역할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동은 관심의 대상일 수 밖에 없다.

 

이들의 지역사랑은 장수 내에서만 머무르지 않았다. 버스나 택시를 이용한 홍보처럼, 이들은 각자 자신의 패러글라이더에 땅에서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장수를 홍보할 수 있는 내용의 문구(장수 한우 사과, 장수 사과, 장수 화이팅, 클린장수, LOVE 장수, 조은세상 장수)를 붙이고 다니면서, 타 시도에서 열리는 각종 전국대회에서 '장수알리미'역을 자임하고 있다.

 

자신의 글라이더에 '장수 한우 사과' 문구를 새긴 김진우씨(계남초등 교사)는 "글라이더에 장수홍보문구를 붙이면 기체의 중고가격이 많이 하락하는 손해가 있다"면서도 "장수 특산품 홍보에 따른 농가소득증대에 조그마한 보탬이 된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들의 글라이딩실력은 이미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 전북도 생활체육대회 패러부문 종합준우승을 차지했고, 제7회 보성군수배 단체전 3위라는 성과도 일궜다.

 

뿐만 아니라 지역내 열리는 각종 패러글라이딩대회에서 참가 선수 및 가족을 상대로 장수의 멋과 맛을 알리는 홍보도우미로도 활동하고 있다.

 

실제 지난 22~24일 열린 전국국민생활체육대축전 패러글라이딩대회에서도 250여명의 선수와 100여명의 가족들을 위해 직접 장수꺼먹돼지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선보였고, 의암 주논개와 말의 메카인 장수의 관광가이드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개설된 지 2년이 넘는 이 단체 카페(http://cafe.daum.net/jangsupara)에는 벌써 전국적인 패러회원 200여명이 가입, 전국적으로 장수를 알리는 첨병이 되고 있다.

 

조금현 회장(47)은 "새해 첫날 해돋이를 맞이하기 위해 산 정상에 모인 200여명의 장수군민들을 위해, 손발이 얼어버릴 정도의 강추위를 뚫고 축하비행을 한일이 기억에 남는다"면서 "하늘을 오르면 덕유산과 지리산까지도 보인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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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현규 kanghg@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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