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왕실의 도자기' 순회전 2일~7월 6일 전주박물관
태고적 신비감이 담긴 비취색, 유려한 선, 자연에서 소재를 얻은 서정적인 문양. 고려 청자의 정수다.
2일부터 7월6일까지 국립전주박물관(관장 김영원)에서 열리는'고려 왕실의 도자기' 순회전은 은은한 비취색의 꿈을 간직한 고려 청자들과의 시간여행이다.
고려시대 궁궐·왕릉의 출토품과 국보 제 61호 '청자 어룡 모양 주자'와 '청자 도철 무늬 향로' 등 명품 청자가 선보이는 자리. 용 머리에 비늘 있는 물고기 몸통을 하고 있는 '청자 어룡 모양 주자'와 표면에 악귀를 경계하는 의미로 도철을 새겨 장식해 질감과 색조를 잘 살려낸 '청자 도철 무늬 향로' 는 우아함과 화려함이 꽃 피웠던 당대 최고의 자기였다. 전체 감정 평가액만 해도 100억원 이상.
개성에 있는 고려 궁궐터에서 발견된 '청자 원숭이 무늬 항아리'는 무늬의 윤곽선을 따라 금으로 칠한 황금자기다.'청자 기와'는 의종이 궁원에 양이정을 세우고 그 집을 청자로 지었다는 기록을 뒷받침하는 자료다.
특히 1960년대부터 발굴된 강진 사당리, 부안 유천리 가마터를 비롯해 파주 혜음원 터에서 발견된 도자기 파편들을 한자리에 모인 것도 주목을 모은다. 부안 가마터의 도자기 파편들은 정교하면서도 아름다운 상감 문양과 퇴화 문양이 특징.
고려 제17대 왕인 인종(仁宗·재위 1122~1146)의 무덤인 장릉(長陵)에서 출토된 '황통(皇統) 6년'(1146)이라는 제작 연대가 적힌 시책((諡冊)도 전시됐다. 시책은 왕과 왕비의 시호를 올릴 때 생전의 덕행을 함께 새겨 책으로 만든 것. 북송대 사신인 서긍은 이 시기 고려청자를 본 뒤 「선화봉사고려도경」 을 통해 극찬을 하기도 했다.
개성의 궁궐터와 19대 명종의 지릉(智陵), 21대 희종의 석릉(碩陵)을 비롯한 22대 강종의 비 원덕태후(元德太后)의 곤릉(坤陵), 제24대 원종의 비 순경태후(順敬太后)의 가릉(嘉陵) 등 출토품이 소개된다.
김영원 관장은 "고려 왕실의 도자기의 대표적인 산지인 부안이 위치한 이곳에서 열리게 돼 기쁘다"며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청명한 비취색은 도공의 영혼이 담겨 있는 만큼 의미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립전주박물관은 가족단위 방문객들을 위해 교육 프로그램을 따로 마련했다.'교사 워크숍(11일~12일 오후 2시30분~5시) ', '고려 왕실의 청자'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13일 오후 2시), '자연을 닮은 청자'를 주제로 한 가족체험(20일 오후 2시30분~5시)이 각각 준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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