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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힘 2050] "남녀노소 불문! 함께 즐기면 협동심 쑥쑥"

게이트볼 고등부 국가대표팀 남원 제일고 'Spark'

남원 제일고 게이트볼팀 'Spark'. (desk@jjan.kr)

게이트볼은 골프와 당구를 '짬뽕' 해놓은 스포츠다.

 

1983년 한국게이트볼협회가 창립되면서 게이트볼이 대중화됐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인기 만점 스포츠로 각광받았다. 빈 공터만 있으면 되고, 비용을 많이 들지 않는 데다 간편한 규칙으로 즐길 수 있기 때문.

 

하지만 어르신들이 즐기는 스포츠로만 여기면 오산. 대한민국 고등부 대표 게이트볼팀으로 선발된 남원 제일고의 'Spark'가 이를 방증한다. 유니폼마저 학생들이 직접 구입할 정도로 여건은 열악하지만, 2003년, 2005년 전국대회우승, 2002년, 2003년 도지사배 우승, 2008년 교육감배 3위까지 연거푸 놀라운 수상을 이뤄냈다.

 

2002년부터 게이트볼팀 창단을 도왔던 채규환 지도교사는 "게이트볼은 노인들의 운동경기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이라며 "온 세대가 즐길 수 있고 협동심을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운동"이라고 말했다.

 

그는 학교 내 CA활동에 있었던 게이트볼에 주목했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학업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활력을 주고 싶은 이유가 컸기 때문.

 

제일고는 처음 여고로 출발, 'spark'역시 여자 선수들로만 구성됐었다. 4년 전 남녀공학으로 바뀌면서 남학생들이 팀에 합류, 15명이 30분 경기시간이 채 끝나기도 전에 25점을 따는 퍼펙트승을 거두는 등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엔 2008년 전국게이트볼대회 8강전에서는 일본의 최강팀과 겨뤄 현재까지 소식을 주고 받으며 끈끈한 우정을 나누고 있을 정도.

 

게이트볼의 가장 큰 장점은 협동심과 단결력이 길러진다는 점이다. 공을 때리는 순간 집중하기 때문에 산만했던 학생들이 차분해진다는 점도 눈에 띄는 성과다. 채씨는 그러다 보니 학교 생활도 열심히 하게 되고, 수업 분위기가 훨씬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가 바라는 것은 학생들이 걱정없이 게이트볼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일이다. 게이트볼이 생활체육이다 보니, 지자체나 도교육청도 특별한 지원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학생들의 60% 이상이 생활보호대상자이기 때문에 더욱 난처한 것. 오는 8월 8일부터 11일까지 일본에서 열리는 '일본 주니어 게이트볼 대회'에 출전을 앞두고 막막한 것이 이들의 속사정이다. 전국게이트볼연합회에서 50%를 보조해준다고 하더라도, 50%는 자비로 부담해야 하는 상황. 한참 혈기 왕성한 학생들에게 간식 한 번 든든히 먹이지 못하고 있는 채씨의 마음이 무거운 이유다.

 

"일본은 5살 때부터 게이트볼을 가르칩니다. 고등학교 2~3학년 쯤 되면 이미 10년 이상을 즐긴 셈이죠. 종주국다운 교육이라고 여겼습니다. 남원에도 게이트볼 전용구장이 생겨 대중화에 일조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습니다."

 

/임영신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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