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생태 복원 천년전주의 혈맥 잇는 과정
"편리성을 추구하다 보니 도시화에 묻혀 하천은 어느 새 사람의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사람은 또 물길을 닮는다'는 말처럼 이미 변해버린 하천을 돌이키는 것은 앞으로 우리가 후손에게 어떤 삶을 물려줄 수 있을지 미래를 고민하게 하는 근거입니다."
시민행동21과 전북대학교부설 생물다양성 연구소·전북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하고 전주생태하천협의회가 주최하는 '2009 하천지킴이 양성학교' 강단에 선 전주의제21 신진철 사무국장은 "우리에게 하천은 이미 오래전부터 누군가의 추억과 역사 그리고 삶을 함께 담고 있는 존재"라며 환경적 측면과 더불어 보존 가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전북대 자연대 2호관 강의실에서 1일 오후 7시부터 진행된 이번 강좌는 전주천 자연형하천조성공사 과정과 성과에 대한 내용으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도시를 유기체에 비유하면 전주천과 삼천의 하천 조성사업을 시작으로 만경강·아중천 생태하천 사업, 덕진보 철거, 건산천 조성과 노송천 복원까지 모두 천년 전주의 혈맥을 잇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하천 관련 정책은 이렇게 도심의 생태축인 하천생태를 복원하고, 민관 거버넌스를 구축해 주민의 참여를 이끌어 내며 역사문화 복원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연계돼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70년대의 도시화 정책에 따라 도심을 따라 흐르는 하천은 수질 악화·생태계 파괴·자정능력 상실·건천(乾川)화 됐으며, 하천 둔치를 도로나 주차장으로 이용하는 등 급격한 변화에 따른 문제점이 곳곳에서 노출됐다.
하지만 90년대에 들어서면서 시민들의 환경의식 성장과 더불어 하천 생태 복원·도심 친수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자연형 하천 조성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신 사무국장은 이런 과정들이 자연스레 10년 간의 하천 복원 사업으로 이어져 오늘 날의 '거룩한'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는 여러 시민단체들의 공로를 빼놓을 수 없다.
2000년 8월 시작한 전주천 자연형하천조성 민관공동협의회를 필두로 노송천 복원 민관협의회·전주 생태하천협의회·전주천 갯버들시집보내기·전주천 아지트 만들기 등 도내 많은 NGO 단체들이 만들어 낸 결과라 더욱 의미있다는 것. 더욱이 지금도 하천과 더불어 사는 전북을 만들기 위해 이들은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신 사무국장은 "이 자리에서 하천지킴이 양성 교육 과정에 참여한 지킴이들도 듣는 데서 끝나지 말고 자원봉사를 비롯해 지속적인 정화 활동을 벌이고, 나아가 교육자로서의 역할도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지역의 하천을 어떻게 만들고 지킬지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진지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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