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대량 유입…군산 등 5개 시·군 농지면적 30% 점령
중국에서 유입된 벼 줄무늬잎마름병의 매개충 '애멸구'가 도내 서해안 지역에서 대량 발생, 비상이 걸렸다.
이번에 발생한 애멸구 성충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3일 사이에 중국으로부터 기류를 타고 날아온 것으로, 도내 뿐 아니라 전남과 태안지역에서도 동시 발생해 긴급방제가 요구되고 있다.
11일 전북도는 군산과 김제·부안·고창에서 현지조사를 실시한 결과, 애멸구가 벼 20주당 10∼40마리가 발견되어 '발생상황이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애멸구가 20주당 11마리 이상 발견되면 심한 상황으로 분류되고 있다.
전북도 농업기술원의 조사결과 20주당 군산 회현은 12~26마리, 김제 광활은 15~25마리, 고창 부안은 10~24마리, 부안 계화는 20~40마리가 포착됐다.
애멸구 발생면적은 군산과 익산 등을 포함한 5개 시군 1만4795㏊로, 이들 5개 시군 농지면적의 30%에 해당된다.
도 관계자는 "예년과 달리 조기(5월)에 이앙된 포장에서 성충으로 발견된 것에 비춰볼 때 월동에 의한 발생 보다는 중국으로부터 날아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국내 월동 애멸구는 일반적으로 성충과 약충(새끼)이 동시에 논두렁 주위에서 발견되지만, 이번에는 광범위한 면적에서 성충으로 발견돼 중국에서 날아든 애멸구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애멸구의 중국으로부터의 비래(飛來)는 벼멸구와는 달리 사례가 없어 학계에서도 '비래 여부'를 놓고 의견이 나눠졌던 것으로, 이번에 애멸구의 비래가 확인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애멸구에 의해 매개되는 '벼 줄무늬잎마름병'은 그동안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나 지난 2007년 부안에서 크게 발생, 2464㏊에 172억원의 피해를 입혔다. 벼 줄무늬잎마름병은 애멸구의 가해후 2∼3주후에 나타난다.
이에따라 전북도는 이날부터 2억5000여만원의 예비비를 긴급 편성, 5개 시군 2만5901㏊에 대한 공동 방제에 나섰다.
도 관계자는 "오는 15일까지 무인헬기와 광역살포기 등을 동원해 지역별로 공동 방제할 계획"이라면서 "애멸구 방제를 소홀히 할 경우 줄무늬잎마름병 피해가 발생, 벼 수확량이 크게 감소되는 만큼 발생지역 및 인근 논은 반드시 방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비래 애멸구는 지난 2일 부안군 계화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것으로 전북도의 방제가 늑장대응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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