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 계화면 산업담당 김용락씨
지구 온난화로 인한 애멸구 발생 시기가 점차 앞당겨지면서 부안 계화면은 늘 비상이다.
부안군 계화면 김용락(55) 산업담당은 2007년 계화면 일대를 휩쓴 대재앙의 그늘을 아직도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했다며 씁쓸한 속내를 밝혔다.
"지구 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애멸구 발생 시기도 자연스럽게 빨라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더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줄무늬잎마름병을 치료할 마땅한 치료제나 그 밖의 대안이 없기 때문에 애멸구를 없애는 것이 최우선 과제입니다."
하루 아침에 해결할 수 있는 온난화 문제가 아니기에 이들은 우선 농가를 떠날 줄 모르는 애멸구를 없애는 데 조금 더 치중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
"우선 연초에 농심을 달래기 위해 풍년기원제를 지냈습니다. 논두렁이나 배수로에서 겨울을 보낸 병해충을 없애기 위해 쥐불놀이도 실시했고요. 또, 병해충 방제단을 구성해 조류지 주변 살충 작업도 했으며 새벽부터 마을마다 안내 방송을 실시해 계도에 들어갔습니다. 주민센터에 등록된 584개 농가 모두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내고 플래카드를 거는 등 방제에 신경쓸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김계장은 "아직까지 줄무늬잎마름병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여서 애멸구가 발생했다면 바이러스를 옮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예방'만이 살 길이라는 그는 이를 위해 "모를 기르기 전에 모판에 '상자처리'라고 해서 미리 약을 넣은 뒤 15일 쯤 지나 옮겨 심습니다"라며 "잠복기가 긴 줄무늬잎마름병은 수확철을 앞두고 나타나기도 해 자칫 1년 농사가 헛수고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한 해 동안 약효가 지속되는 입제(粒劑)를 사용해야 효과가 좋다"고 했다.
이런 방제 활동에 드는 비용은 그동안 자치단체 예산에서 60% 가량 지원받았다. 하지만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올해부터는 방제대금 100%를 지원받아 계화면 2436㏊에 달하는 농지를 비용 부담 없이 방제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앞으로 계화면이 전보다 더 많은 쌀 생산량을 확보하고 농가의 안정적인 소득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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