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생식물 건강한 하천 위해 꼭 필요
"시민들은 전주천변의 물억새처럼 하천의 건강성 회복에 순기능을 더하는 식물들을 운동에 지장이 있다며 자꾸 베어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러나"하천 생태계의 건강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면 개인의 기능적인 면을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18일 오후 7시 전북대학교 자연대2호관 강의실에서 열린 '2009 하천지킴이 양성학교'의 열 번째 강의에서 소재현 한국도로공사 수목원·들꽃사랑꽃다지 소재현 지도위원은 "육상 생태계는 유지·보존이 잘 되는 편인데 하천 생태계는 홍수만 한 번 발생해도 교란이 생기는 데다 회복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 더욱 까다롭고 조심스러운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행동21과 전북대학교부설 생물다양성 연구소·전북환경운동연합이 주관하고 전주생태하천협의회가 주최하는 이날 강좌는'하천생물의 이해-수변식물'주제의 강의. 가까이서 늘 접하던 수생식물이지만 이들의 형태나 종류·역할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수강생들에게 수생식물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자리였다.
소 위원은"수중식물·수생관속식물이라고도 불리는 수생식물은 오염된 수질을 정화하고 수중 생물이나 물가에 서식하는 다양한 동물들의 서식처이자 먹이로 이용돼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식물"이라며 말했다.
수생식물은 △갈대나 부들·꽃창포·물옥잠 같은 줄기 아래가 물에 잠겨있고 줄기 위쪽이 대기 중에 나와있는 정수식물 △물 밑에 뿌리를 내리고 잎만 수면으로 나온 연·어리연꽃·마름 등이 속한 부엽식물 △물수세미·나사말·검정말처럼 대부분이 물에 잠긴 침수식물 △잎이나 식물체 대부분이 수면에 떠있어 빈약한 뿌리를 가진 부유식물 등 크게 네 종류로 나뉜단다.
소 위원은 "전주 덕진연못에 현재 심어져 있는 창포는 우리 조상들이 머리를 감던 토종 식물인 창포와 혼동한 관계자들이 귀화식물인 노랑꽃창포를 심어 지금의 모습이 됐는데, 이는 수생식물 관리의 잘못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무엇보다 하천지킴이 양성교육을 통해 배출한 지킴이들이 얼마나 활발한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하천의 모습도 달라질 것"이라며 "뱀도 있고 개구리도 나오는 건강한 하천 생태계를 가꿀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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