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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먹거리 지켜라] ①위생관리 엉망

돈 받고 청소한 손으로 요리까지...식중독 위험

분식점 종업원이 맨 손으로 김밥을 싸고 돈을 받고 있다. (desk@jjan.kr)

<< '밥은 보약'이라고 한다. 영양이 듬뿍 담긴 음식을 고루 잘 먹으면 아플 일도 없다는 뜻이다. 쉽게 상하는 여름철 음식은 자칫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 여름철 음식관리가 더 중요한 이유다.

 

하지만 먹거리를 만드는 일부 업주들이 이윤을 위해 싸고 질이 떨어지는 재료를 사용하거나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하고 있어 건강한 밥상 찾기는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

 

여름철 맛있는 밥상, 건강한 먹거리를 위협하는 우리 주변의 음식위생 사각지대를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책 등을 진단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독자들의 제보를 기다린다. (전화 250- 5573~5575) >>

 

무더위와 함께 늘 등장하는 반갑지 않은 여름 손님, '식중독'.

 

기상청에서는 요즘 전라북도의 식중독지수를 연일 경고(50~85)단계에 올려놓고 있다. 이는 음식물의 경우 4~6시간 내에 부패가 우려되는 수준으로 조리시설의 각별한 취급 주의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 시기가 되면 전국이 음식물과 위생 관리에 열을 올리지만 어디에나 허점은 있는 법. 대표적인 예가 바로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이 많이 찾는 대학가의 분식점들이다.

 

1500원 짜리 핫도그·두 줄에 2500원인 김밥·한 접시에 2000원인 떡볶이 등이 주메뉴인 대학교 앞의 분식점들. 방학 기간이지만 여전히 학생들로 북적댄다. 이런 학교 앞의 분식점들은 김밥이나 떡볶이 등 몇 가지 음식을 만드는 조리대가 개방된 곳이 많아 조리과정을 지켜볼 수 있다.

 

지난 3일 전북대학교 앞 분식점. 주문과 동시에 종업원은 이미 수차례 사용한 듯한 1회용 비닐 위생장갑을 끼고 김밥을 쌌다. 장갑을 낀 채 냉장고 위에 얹어 둔 소쿠리를 내리기도 하고 냉장고를 열고 재료를 꺼내기도 한다. 그리고 다시 재료를 집어들고 김밥을 만다.

 

인근의 또 다른 분식점. 종업원 중 한 명이 맨 손으로 김밥을 싸고 돈을 받는다. 주문이 밀리고 바빠지면서 이런 상황이 반복됐다. 이어 고무장갑을 끼고 바닥 청소를 한 뒤 씻지 않은 손으로 다시 주문 받은 음식을 만들었다.

 

철저한 소독 과정을 거쳐 관리한다고 해도 고온 속에 방치된 음식들은 상하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비위생적인 방법으로 음식을 만들다 보면 자칫 식중독으로 이어져 위험할 수 있다.

 

식약청에 따르면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도내 식중독 발생은 65건으로 1990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16개 시도 가운데 10위로 나타났다. 이 중 28건(44%)이 음식점을 통한 감염으로 드러나 먹거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취업준비생 오모씨(25·전주시 평화동)는 "한정된 용돈을 타서 쓰고 있기 때문에 분식점이나 저렴한 음식점을 자주 찾는데 간혹 주방이 트인 분식점들의 조리 과정을 보면 놀랄 때가 많다"고 했다.

 

유모씨(23·전주시 효자동)는 "세제를 묻혀 그릇을 씻던 고무장갑을 낀 채 행주를 쥐고 김밥 써는 도마를 닦는 모습도 종종 본다"며 "여름에는 지저분한 식기나 반찬 재사용도 많이 지적되기 때문에 손님들 건강을 생각해서 조금만 더 주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북대 식품영양학과 백상호 교수는 "학교 주변 음식점들은 재료들이 외부에 노출돼 보존되는 경우가 많은데 고온 상태에서는 쉽게 상할 수 있다"며 "미리 만들어 놓은 음식을 구입하기 보다는 즉석에서 만들어 가열, 조리해 주는 것을 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백교수는 무엇보다 업주들은 조리해 놓은 음식을 오래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고, 소비자들도 위험한 시기에는 음식 구입 전에 깐깐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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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리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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