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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사람 부르는 '작가와의 동행'

아카 갤러리 기획전 19일까지

주태석 作 '자연 이미지'. (desk@jjan.kr)

사람을 부르고 동행을 부추기는 전시다.

 

19일까지 아카 갤러리(관장 박지혜)에서 열리고 있는 '작가와의 동행'. 서울 아카 갤러리 기획전 중 일부만을 추린 것으로 서로 다른 작품세계를 선보이는 주태석 김재학 이열 정희주(서양화) 왕열 안영나(한국화) 국경오(조각)씨가 첫 조우에 나섰다.

 

나무 길 사이 청량하게 잠들어 있는 숲, 노을 진 정적의 숲. 그 숲엔 길이 없다. 자연주의의 진부한 관행을 깬 주태석씨(홍익대 교수)는 작품 '자연 이미지'를 통해 숲(나무)만을 그려온 인물. 태양이 이글거리며 어둠을 깨울 때 일년 내내 진통했을 숲의 신비가 담겼다.

 

국경오씨 작품은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세상의 모든 맑음을 다 간직한 것 같은 눈 맑은 '소녀'를 통해 짧은 행복으로 목을 적셔주는 작품들이 대다수. 불혹 중반 많은 꿈을 이루었고, 꿈을 꾸고 있는 자신이 투영됐다. 조각가로는 드물게 23회 개인전과 20여회 국내·외 아트페어에 참여, 치열한 작가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두 딸을 아프리카에 유학 보낼 만큼 탐험가 기질이 강한 이 열씨(홍익대 교수). 오지 탐험 영화에나 나올 법한 모자 그림 '생성공간'엔 햇빛에 질 세라 원색이 뿜어내는 강렬한 감동이 압도한다. 표현 추상주의 작품으로 현대미술의 자표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김재학씨는 야생화, 장미를 극사실 기법으로 서정성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가. 꽃과 과일 그림으로는 화단에서 살아날 수 없다는 통념을 깬, 그래서 더 귀함을 받는 장미를 선물했다.

 

사람들이 꿈꾸는 무릉도원에 강렬한 붉은색 소나타를 접목시킨 왕 열씨는 먹 작업에 붉은색 아크릴 물감을 덧댔다. 잃어버린 낙원을 되찾기 위한 세월을 캔버스에 담아낸 그는 현대 한국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디자인을 전공, 기하학 구도를 화면에 차용한 꽃 그림을 선보인 정희주씨와 '꽃인가, 꽃이 아닌가'는 명제를 탐구해왔던 안영나씨(서원대 교수)는 꽃을 통해 생명과 소멸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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