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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해외연수 학부모들 '신종 플루' 걱정

도 글로벌체험 예정대로…호주 등지로 565명 출국

13일 전북도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전라북도 글로벌체험 호주어학연수에 참가하는 학생의 학부모들이 관계자로부터 신종플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딸의 미래를 생각하면 더없이 좋은 기회인데, 건강을 생각하면 한없이 고민돼요."

 

학부모 김모씨(43)는 최근들어 걱정이 생겼다. 초등 5학년 딸이 전북도가 주관하는 글로벌체험 해외연수대상에 뽑혀 오는 17일 호주로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기초생활수급자여서 남들 다가는 어학연수 한번 보내주지 못한 게 항상 딸에게 미안했다"는 김씨는 이번에 연수비 840만원 전액을 지원받아 한시름 놓게 됐다. 그러나 문제는 신종플루다. 딸에게는 정말 소중한 기회임을 알기에 말릴 수가 없지만 그래도 행여하는 우려가 마음 속을 떠나지 않는다.

 

"호주는 남반부라서 지금이 신종플루가 득세하는 겨울이잖아요. 딸은 가고 싶어 하는데 어찌할 줄 모르겠어요."

 

해외연수를 보내기는 하겠지만 딸이 돌아올 날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는 김씨의 한숨섞인 푸념이다.

 

13일 오후 3시 전북도청 중회의실에 김씨와 같은 고민을 가진 초등학생과 중학생 학부모 70여명이 모였다. 전북도와 인재육성재단 등의 주관으로 호주 해외연수 학부모 2차(최종)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학부모들은 대체로 행정기관 등을 믿고 자녀들을 해외연수에 보내겠다는 입장이었지만 신종플루로 인한 걱정은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딸(초등5년)과 참석한 전상금씨(47)는 "걱정은 많이 되는데 출발날짜가 닥쳐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것도 단체인데 혼자 못 간다고 할 수도 없고, 전북도가 이번 여름 연수를 하반기에 예정된 겨울연수로 일괄적으로 연기해서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초등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북도의 글로벌체험 해외연수는 캐나다 163명, 호주 155명, 뉴질랜드 156명, 중국 91명 등 모두 565명으로 진행되며 이중 279명이 여름, 286명이 겨울에 연수를 떠나게 된다. 전북도는 연수비용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원한다.

 

인재육성재단 관계자는 "호주와 뉴질랜드 등 해외연수 목적지는 모두 각 나라가 안전한 지역으로 인정한 곳이고 전북도도 손소독제와 타미플루 등 응급약을 갖추고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안전한 해외연수를 하고 건강하게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여행업계는 휴가철 성수기를 맞았지만 신종플루의 영향 등으로 여행객이 급감해 울상을 짓고 있다. 도내 여행사들에 따르면 여행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30%가량 감소했으며 대한관광리무진도 인천공항 등으로 향하는 승객이 20%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도내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여행객이 전반적으로 감소한데다 신종플루가 발생한 뒤부터 감소폭이 더 커졌다"며 "최근에는 가족단위 관광객의 감소가 눈에 띄어 자녀의 건강을 우려해 해외여행을 자제하는 부모가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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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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