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6 22:54 (Thu)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지역 chevron_right 진안
일반기사

진안 판치저수지 범람 인재 논란

마을주민들 "고속도 공사때 만든 배수관 문제"…원인규명 검토 필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한 때 진안 마령의 판치저수지가 범람한 것과 관련, 익산∼장수간 고속도로 장수방향 33km지점에 시설된 배수로(U자형)가 범람의 한 요인이 됐다는 일부 주장이 제기돼 인재(人災)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하마터면 제방이 무너져 인근 마을을 덮칠 아찔한 상황으로 이어질 뻔 했던 이 사태를 계기로, 저수지 용량에 걸맞는 유입량 등 유역면적 재검토와 함께 재발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비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진안군에 따르면 간헐적인 폭우가 이어졌던 지난 16일 마령면 덕천리 판치마을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높이 10m, 연장 100m의 판치제가 24만t의 저수량을 초과하며 잠시동안 넘쳐 흘렀다.

 

당시, 제방에 대한 마대쌓기 등 신속한 응급복구로 둑이 무너지는 최악의 경우는 모면했으나 순간 강우량이 더 많았더라면 흙으로 된 제방이 뚫려 인근 마을이 침수될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놓고, 일부 주민들 사이에선 "아무리 비가 많이와도 제방 옆 여수토가 거의 소화해 냈는데, 어떻게 범람했는지 모를 일"이라며 "상류쪽 고속도로 배수로 때문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들 주민들은 "저수지 유역 주변 능선을 따라 일부 분산돼 흐르던 빗물이 (고속도로)배수로로 모이면서 유속이 빨라져 폭 5m의 여수토의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초유의 범람사태'를 낳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제, 이 곳으로부터 수 백m 떨어진 마령교 인근 판치제 상류 실개천과 연결된 높이 1.5m, 1.2m 폭의 배수로 등 3곳의 물줄기가 존재했다. 하지만 비가 그친 뒤라 범람과 직접 연관성이 있는 지에 대해선 단정짓진 못했다.

 

다만, 이 배수로 때문에 농장의 수목피해를 봤다는 상류쪽 주민(김모씨)에 의해 (판치제)범람 당시, "모여든 많은 빗물이 배수로 높이를 1m가량 초과해 매우 빠르게 흘러 내려갔다"는 사실만큼은 확인했다.

 

이와 함께 시행사(도로공사) 측이 1000mm에 불과한 기존 흉관에 1500mm 용량의 배수로를 그대로 연결하고 (배수로)덮개를 씌우면서 거푸집을 제거하지 않아 "주변피해를 키웠다"는 주장도 전해져 보상을 둘러싼 논쟁도 예고되고 있다.

 

이 사태와 관련, 도로공사 진안지사 측은 "배수로로 생긴 빠른 유속이 저수지 용량 초과에 미치는 원인관계 규명과 함께 빠른 유속을 잡기 위한 중간 집수장 설치 등 대비책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재문 sandak7@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지역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