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4:48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재·학술
일반기사

"100% 육송 자재확보 애태웠죠"

전주 한옥마을 동헌 복원 맡은 김종은 대목장

"옛 기법을 바탕으로 전통을 고스란히 살렸습니다. 당시 육송(한국에서 생산된 소나무)을 사용하고 해체 당시 부분을 명확히 고증했어요. 후세에 참고 가능하도록 그림으로 남기는 작업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전주 한옥마을 내 동헌 복원을 맡은 김종은 대목장(60·혜전건설 근무). 17일 오후 3시 동헌 상량식에서 만난 김씨는 땀으로 흠뻑 젖은 작업복 차림이었다.

 

그는 "전주 동헌은 지난 1891년 재건한 건물로 117년 동안 전주와 일제강점기의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축물"이라며 "일제가 조선 왕조의 발상지인 전주 유적들을 파괴하는 과정에서 철거된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남다른 의미를 갖는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가장 '애' 태우게 했던 작업은 자재 확보. "100% 육송을 사용해야 됐기 때문에 여러 차례 수소문해서 강원도에서 구해왔을 정도로 고생했다"며 "실측하면서 옮기는 과정에서 거리 측정의 오차를 분석하는 일도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목재의 길이가 제각각인 데다, 정교하지 않은 구멍에 자재를 끼워넣으면서 생기는 오차를 줄여야만 내구성을 갖춘 건축물로 거듭나기 때문.

 

이어 그는 "전주 동헌은 도 지정 문화재로 지정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며 "옛 자재를 살려 역사성에 무게중심을 둔 대신 새로운 자재를 사용한 것보다는 수명이 단축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잘 보존·관리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헌엔 두 칸의 큰 방과 대청마루가 들어설 계획이다. 그는 "9월 완공을 앞두고 비가 와서 공사가 다소 지연될 것을 우려했지만 무리없이 추진되고 있다"며 "동헌 복원을 통해 전주시와 전주한옥마을의 문화적 자산이 그만큼 더 풍성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