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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유씨 종친회 사유지, 공원개발구역 지정 후 '늪지화'

시, 지난 3월 인근 지역 뒤엎은 뒤 수개월째 방치…모기떼 등 극성 주민 피해

전주시 인후동 인후공원 주변에 유씨 종친회의 사유지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풀이 사람허리춤까지 자라있다. 안봉주(bjahn@jjan.kr)

전주시 인후동 인후공원 일대 전주 유씨 사유지내 방치된 늪지에 모기 쥐 등이 들끓어 인근 주택가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행정당국은 사유지라는 이유로 환경정비와 방역에 뒷짐을 지고 있고 전주 유씨 종친회는 공원관리구역이라며 관리를 미뤄 주민들만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 곳은 지난달 전주 유씨 제실(祭室)에 대해 문화재 등록 신청까지 한 상황이어서 관리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찾은 인후공원 인근 늪지는 시큼한 악취와 함께 성인의 허리춤까지 자란 수풀과 모기떼, 그리고 풀사이를 헤짚고 다니는 쥐들까지. 난데없는 이들의 습격에 인근 주민들은 대책마련을 호소했다.

 

"쥐 한 마리 없이 깨끗했는데 개발한다면서 저렇게 방치해두고 있습니다. 그러니 비오면 물이 고여서 계속 모기가 급증하고, 지저분해지니까 쥐들이 다니면서 불편한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인근 주택가에 사는 박모(68) 할아버지는 해질녘이면 톡톡 물어대는 모기 때문에 외출 한 번 하기도 여간 고통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하소연했다. 또, 물이 빠질 수 있도록 배수로를 놓거나 용역을 써서라도 주변 환경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 달 전까지 텃밭을 가꾸던 이 곳이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 더러워서 못살겠다는 말이 나올 정도에요. "

 

본래 전주 유씨 문중의 사유지인 이 곳은 전주시가 공원 개발 구역으로 지정, 지난 3월께부터 공사를 위해 인근 지역을 뒤엎으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당장이라도 시작할 것 같던 공사는 수개월째 진척이 없는데다 주변 경관을 해치는 등 주민들 생활에 불편을 주고 있다.

 

주변 관리에 대한 책임 소재를 묻자 전주시는 "사유지이기 때문에 시의 권한보다 우선한다고 볼 수 있다"며 "방역이나 관리에 대한 부분도 시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씨 문중 관계자는 "공원 조성 공사를 시작하면서 발생한 문제로 이미 사유지에서 경작하는 것이 적법하지 않다는 경고도 여러 차례 했었다"며 "이번 공사로 문중 역시 재산권 행사도 못해 벌초하는 것도 시로부터 제재를 받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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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리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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