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학회 국제학술대회
"다민족은 맞지만, 다문화는 아니다".
지난 24일 전주대 예술관에서 열린 제47회 국어문학회 국제학술대회 '다문화와 디아스포라'에서 참가자들은 "주류문화에 적응하기를 유도하는 초기 '용광로 이론'에서 각각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다양한 문화를 수용하자는 '샐러드볼 이론'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실천의 차원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교육의 방식이 다민족사회 수준을 벗어나 다문화사회로 가야한다"고 공감했다.
'대한민국에서 다문화사회가 가능한가'를 주제로 기조발표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교수는 "한국 사회는 외부인을 단기간에 착취할 인력 내지는 한국인으로 동화돼야 할 농촌 총각들의 구제 수단으로 보고 있어 진정한 의미의 다문화사회라고 할 수 없다"며 "아시아에서 군림하는 나라가 아닌, 아시아 문화를 존중하는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미국 중심 또는 아시아 일부 국가의 문화만을 이해하는 역사교육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택대 서연주씨는 '한국문화에 나타난 다문화 인식 양상 고찰'에서 "이주민들과 소수민족집단 구성원들을 한국사회가 포용하지 못하고 배제하게 된다면 사회의 새로운 하층계층이 형성되고 사회불안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될 것"이라며 "소수자를 한국사회에 적응시키고자 하는 취지에서 진행돼 온 다문화교육이 소수자들의 문화적 고유성이나 상호문화적 소통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은지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국제학술대회는 국어문학회와 전주대 교육과학연구소가 공동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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