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21명·규슈지역 15명등 참여…만경강서 환경 보전의 지혜 '소통'
올해 유난히 잦았던 장맛비를 흘려보내고 8월의 햇살을 가득 안은 만경강이 특별한 여름 손님을 맞았다.
해마다 만경강 발원지에서 하구까지 이어지는 지역 대학생들의 도보 대장정 프로그램에 올해는 일본 대학생들이 동참했다.
전북일보와 만경강생태하천가꾸기민관학협의회·전북환경운동연합 등이 공동 주최, 올해 첫 만남을 가진 '한·일 하천 에코캠프(Youth River-Eco Camp)'다.
3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캠프에는 하천 환경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도내 대학생 21명과 일본 규슈지역 대학생 15명, 그리고 일본 물환경교류회 규슈네트워크 및 도내 환경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캠프는 수년째 교류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강살리기네트워크와 일본 물환경교류회의 연결고리를 활용, 도내 환경단체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한·일 양국 대학생들은 4일 생명의 기운이 넘치는 만경강 상류에 모였다. 만경강 생태탐사 대장정의 시작이다.
학생들은 강 발원지에서 완주 고산면 세심정과 신천습지로 이어지는 하천 제방을 따라 걸으며 다양한 생태계를 관찰했다.
캠프 참가자들은 또 지역 생태·환경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보트탐사와 함께 하천 식생을 관찰하고 새만금 방조제 현장도 방문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만경강 유역 일제강점기 문화유산 답사와 전주 경기전·향교·한옥마을 등을 둘러보는 전통문화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한국과 일본의 청년 학생들이 다음 세대의 환경을 지켜가기 위해 만경강에서 우정을 쌓고 연대활동의 기틀을 다지려고 합니다."
3일 저녁 완주 고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린 캠프 발대식에서 양국 학생 대표들은 참가자 선언문을 통해 이같이 다짐했다. 만경강에 서식하는 뭇 생명의 소리를 듣고 그 속에 기대어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과 지혜를 나누자는 취지다.
이날 발대식에서 소순열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은 '한국의 근대농업과 만경강'에 대해 강연, 일본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다. 소교수는 강연에서 호소가와 농장·구마모토 농장 등 일제강점기 만경강 유역 일본인 지주들의 토지소유 실태와 농경의 역사를 설명했다.
양국 학생들은 만경강 탐사에 이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일본 캠프에 참가한다.
일본에서는 자연 환경이 뛰어난 규슈지역 아소화산과 미나마타병(수은 중독)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벗고 환경도시로 거듭난 미나마타시를 방문한다. 또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갯벌이 사라지고 있는 규슈의 이사하야만에 들러 개발과 환경 문제를 고민하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전북환경운동연합 이정현 정책기획국장은 "한·일 캠프를 마친 후 양국 하천 생태체험 활동을 정리, 다음달 22일 도쿄에서 열리는 일본 강의날 대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라며 "이번 캠프는 한·일 지역간 지속적인 환경 교류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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