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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한지 마리오네트 춘향' 15~16일 소리문화의 전당

에듀아트컴퍼니 꼭두 심재균 대표 "한국적 줄인형극 만들고 싶었죠"

'한지 마리오네트 춘향'을 올리는 에듀아트컴퍼니 꼭두의 심재균 대표가 한지로 만든 줄인형을 들어 보이고 있다. (desk@jjan.kr)

한지로 만든 마리오네트(marionette, 줄인형)? 마리오네트로 보는 '춘향전'?

 

15일과 16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 '한지 마리오네트 춘향'을 올리는 에듀아트컴퍼니 꼭두의 심재균 대표(48)는 "지역 문화원형을 공연예술화하는 작업"이라고 소개했다.

 

'한지 마리오네트 춘향'은 국내 최초로 한지로 제작한 줄인형으로 '춘향전'을 선보이는 것. 한지와 판소리의 고장으로 지역이 가지고 있는 전통과 역사를 마리오네트라는 장르와 결합시켰다.

 

'춘향전'을 택한 것은 수없이 각색돼 나오는 '별주부전'이나 '심청전'에 비해 '춘향전'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변신이 적었기 때문. '변사또'는 돼지, '이방'은 쥐, '형방'은 두더지, '사령'은 곰 등 동물을 형상화한 캐릭터도 재밌다.

 

"한지로 만든 것 치고는 인형들이 정교하게 잘 만들어졌습니다. 마리오네트는 주로 나무로 만드는데, 그 무게 때문에라도 조작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서양에서는 나무로 인형을 깎고 나면 속을 다 파냅니다. 우리는 아무도 흉내내지 못하는 한국적인 마리오네트를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유럽 인형인 마리오네트를 한국식으로 만들어 보고 싶었다. 2년이라는 시간과 적지 않은 자금을 쏟아붓고 나서야 11개의 한지 마리오네트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한지 마리오네트는 꼭두와 연계된 미술팀이 제작한 것. 심대표는 "한지공예 작가들도 똑같이 느끼겠지만, 굴곡을 살리는 게 가장 힘들었다"며 "풀로 붙이는 과정에서 주름이 지거나 표정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했다.

 

마리오네트 하나에 들어가는 제작비는 70만원. 작은 것은 70cm, 큰 것은 1m20cm 정도로 유치원 아이들 키만 하다. 마리오네트 전문 조종사가 없는 현실에서 인형 하나당 줄 숫자를 8개로 줄여 간편화시켰다.

 

"무대도 한지를 사용했습니다. 동헌과 춘향의 집, 광한루 등 세 공간을 한 무대에 펼쳐 놓고, 극 속의 또다른 극으로 그림자극을 할 수 있는 세 개의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관객 입장에서는 6개의 장면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독특한 다면무대죠."

 

이번 공연은 심대표가 욕심 부려 만든 무대. 10명의 어린이들로 구성된 중창단이 국악동요를 부르며 무대의 세트나 소품이 되기도 하고, 타악연주단 아퀴가 신명나는 우리 음악으로 객석을 흔든다. '2009 전주세계소리축제' 홍보대사인 '말하는 로봇 에버'가 특별게스트로 초대돼 공연을 소개하고 판소리도 들려준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객들과 포토타임도 가질 예정.

 

'2009 전라북도 무대제작지원사업'이자 꼭두 창단 15주년 기념작품으로, 소리축제에 공식초청돼 9월 24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도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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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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