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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는 영화 찍기 참 좋은 도시"

전주서 90% 촬영되는 '러브 홀릭' 현장 공개 "시민 협조 감사"

권칠인 감독. (desk@jjan.kr)

올해 나이 마흔 아홉. 결혼을 한 지 2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결혼이 무엇인지 답을 구하지 못했다. 다만, "결혼을 해야만 사랑이 완성된다고 믿는 보통의 시선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다.

 

올해 나이 서른 아홉. 결혼을 안한 건지 못한 건지 가끔은 헷갈리지만 어쨌든 미혼이다. 요즘 들어서는 "혼자인 게 지겹다"며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하곤 하지만, 결혼을 꼭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모르겠다.

 

전주에서 영화 분량의 90% 가량이 촬영되고 있는 영화 '러브 홀릭'. 7일 전북대 앞 라이브클럽 투비원에서 열린 촬영현장공개에서 권칠인 감독과 배우 정찬씨는 "전주 막걸리 빠져있다"는 말로 전주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작업의 쾌적성이라고 할까요? 전주는 영화를 촬영하기에 참 좋은 도시인 것 같습니다. 서울과 비교하면 말할 수 없이 시민들이 협조를 잘해주시죠. 서울이었다면 "조용히 해주세요" "죄송합니다"를 수천번 외쳐도 안될 일이 전주에서는 가능하거든요."

 

온전히 촬영을 위해 전주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 권감독은 "그림을 그린 것보다 실제 찍혀져 나오는 장면이 더 풍성하다"고 했다. 장소에 대한 관심이 많은 그는 길을 가던 중 얼핏 스쳐지나간 공유갤러리의 공간감각이 좋아 직접 장소 섭외에 나서기도 했다.

 

전주국제영화제와 드라마 촬영을 위해 전주를 자주 찾았던 정씨는 "전주는 현대적인 색채를 지닌 고층건물들이 많지 않아 시대극과 같은 영화 유치가 용이할 것 같다"며 "전주가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면서도 영화제 등으로 첨단의 이미지를 가져간다면 경쟁력 있는 도시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영화 '러브 홀릭'은 평범한 부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작품. 다양한 캐릭터를 안정적으로 소화해 온 정씨는 아내 때문에 새로운 사랑을 부정하지만 결국 아내 친구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외과의사 역을 맡았다.

 

'싱글즈'(2003)와 '뜨거운 곳이 좋아'(2007) 등 주로 여자와 결혼 이야기를 다뤄온 권감독은 "결혼이란 형식에 대해 질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여자 감독들이 여자 이야기를 안한다"며 "남들이 하지 않는 걸 하다 보니 여자의 심리를 그리게 됐다"고도 덧붙였다.

 

11월 개봉 예정인 '러브 홀릭'은 10월 부산국제영화제 출품 시점을 기준으로 마케팅 및 홍보를 계획, 그동안 언론 노출을 자제해 왔지만 지역 언론을 통해 처음으로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전라북도 인센티브 지원작' 선정, 바이 전주 PPL 인증상품 및 촬영을 위한 현지 기획사무실 제공 등 전주영상위원회 지원을 받아 지난 21일부터 오는 16일까지 전주 태평동 SK뷰, 전북대 앞, 아중리 모텔 거리, 임실의료원 등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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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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