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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不通정부 인해 정국 아수라장"

14~20일 민미협 '한길-시국선언' 展

"불통(不通) 정부로 정국은 아수라장이 되고 있다."

 

"좌파 밥그릇이 아니라 국민이 누려야 할 민주주의를 뺏고 있다."

 

전북민족미술인협회(이하 민미협)가 MB정부의 역주행을 거부하는 '한길-시국선언' 展을 통해 민주주의를 위한 '진혼굿'을 펼친다. 14일부터 20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2 전시실에서 김두성 김미경 송은경 송상민 신가림 이근수 이준규 임승한 정하영 지용출 진창윤 한 숙씨가 함께 한다.

 

이근수씨는 "작가들은 '민주주의 위기'에 상당히 민감한 이들"이라며 "피땀으로 쌓아온 민주주의가 거짓말처럼 무너져내리는 현실에 더이상 침묵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민미협은 그간 '길'을 주제로 한 전시를 여러 차례 연 바 있다. 물길, 뱃길로 이어지는 길위의 풍경은 돌아오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 우리의 역사를 기록해왔다.

 

하지만 이번 전시는 남다르다. 경제 민주주의(4대강 정비사업, 비정규직 법안), 언론 민주주의(미디어법안), 문화·예술민주주의(한예종 사태), 광장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뜨거운 노래를 담아서다.

 

이근수씨의 '오해 Ⅰ'는 주식회사 대한민국 CEO 이명박 대통령을 풍자한 작품. 그는 "'부자되세요'라는 말이 뜨면서 모든 것이 천박한 경제논리로 귀결됐다"며 "나라의 경제살림도 좋아지지 않았을 뿐더러, 정치적 도덕성에도 커다란 멍에를 지게 된 MB의 현실을 꼬집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두성씨의 '데자뷰'는 유신 시대 군화발과 곤봉에 매맞던 처참한 민주주의 현실을 꺼낸 설치 작품이다. 김씨는 "정치적 권리뿐 아니라 표현의 자유와 예술가의 상상력마저 억누르려는 권력의 광기에서 느껴지는 섬뜩함을 표현한 것"이라며 "경제발전, 사회안정을 위해 참아야 한다는 이야기는 더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로찾기(경품 한반도 대운하 크루즈 여행권)'를 통해 송은경씨는 풀 수 없는 문제를 내고, 줄 수 없는 경품으로 국민들을 허탈하게 만든 현 정부를 풍자한 작품을 선보인다.

 

개막식은 15일 오후 1시. 소통되지 않는 현실에 관해 작가들이 쓰고 싶은 말과 이미지를 담은 입마개를 쓰고 개막식을 맞는다. 관람객들마저 마스크를 쓰고 시국선언전을 지켜봐야 할 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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