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동 1-7' 창립전 19일까지 우진문화공간
구태의연한 조각은 이제 가라. 금속부터 미디어아트까지 젊은 조각의 진화를 엿본다.
조각가 엄혁용씨를 필두로 젊은 조각가들이 뭉친 '연화동 1 - 7' 창립전 '사람, 자연 그리고 전북' 이다.
"연화동은 전주 덕진공원 내 연못 뒷동네, 옛 이름입니다. 7명이 시작했는데, 전북대 학생들이 제일 많아 거수로 결정됐죠."
전북의 조각 지형도를 다시 그릴 주인공은 엄혁용, 김효경, 한정무, 온승현, 한상진, 이상현, 이호철, 박광현, 박재연, 이경진씨. 동문회로 국한돼 있던 기존 틀을 깨고, 젊은 작가군으로 추렸다.
재료의 벽을 천천히 무너뜨리면서 진지하고 솔직한 그들만의 언어를 구축했다. 금속 조각가도 있고, 전무후무했던 미디어아트도 시도됐다. 매체를 통해 경험할 수 있는 현실과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실재적 현실을 만날 수 있는 전시.
엄씨는 스테인레스스틸을 이용한 '방석'을 통해 현대인의 허무, 상실감을 표현했다. 차가운 느낌의 소재를 통해 "나는 너와 소통하고 싶다" 는 현대인의 고독과 소외감을 드러냈다.
이호철씨는 '꿈과 현실 사이'를 통해 전업작가로 살아가는 현실, 소통의 어려움을 반어적으로 전달했다. "버겁고 힘든 현실이라 하더라도 우울하게만 표현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씨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현실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복시킬 수 있다는데 착안했다고 말했다. 우레탄 도장 기법으로 코팅해 색감도 더욱 선명하다.
이경진씨는 도내에서 보기 드문 비디오 설치작품인'Draw the world SK8'를 선보였다. 그가 촬영한 전남과 전북의 회색도시 이미지, 또 그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상을 조합한 것. 그가 즐겨 찾는 스테이트 보드가 갖는 속도감, 젊음, 도전의 이미지를 차용해 연결시켰다.
엄씨는 "'연화동 1-7'를 통해 전북에도 참신한 상상력이 깃는 젊은 조각가들이 많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전시는 19일까지 우진문화공간에서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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