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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격리병상 고작 300개 '초비상'

도내 사망자 발생·감염 확산속 치료거점병원 19개…지정 기피

21일 전주보건소에서 신종플루 의심학생에게 귀속체온계를 이용하여 신종플루 감염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이강민(lgm19740@jjan.kr)

신종플루로 인해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지역사회 감염이 확대됨에 따라 치료거점병원과 격리병상 확대가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북도는 비상대책회의를 잇따라 열고 치료거점병원 확보와 집단발병에 대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신종플루 감염이 확대됐을 경우 현재 확보된 도내 격리병상 수준으로는 대처가 미흡할 것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치료거점병원은 모두 19개로 각 시·군마다 1곳 이상씩 지정이 됐고 이 병원들이 확보하고 있는 격리병상은 모두 300개다. 또 21일 현재 도내 신종플루 확진자는 63명(군인 12명 포함)이며 입원환자는 18명으로 전북대병원에 12명, 전주 고려병원에 6명이다.

 

치료거점병원은 지난 6월말 격리병원이란 명칭으로 39곳, 격리병상 415개가 지정됐지만 신종플루가 확산되고 있는 지금 오히려 더 축소된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집단발병 등 최악의 사태를 대비해 급하게 격리병원을 지정했다가 수용과 치료 여건 등을 꼼꼼히 따져 다시 지정하다보니 병원과 병상이 줄었다는 게 전북도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지정된 치료거점병원과 격리병상의 질적, 양적 수준 역시 만족할만한 상황은 아니다. 전북대병원의 경우 공기의 흐름을 차단하는 음압시설을 갖춘 병상이 5개, 격리시설을 갖춘 병상이 10개로 모두 20개 병상 중 15개가 제대로 된 격리병상으로 볼 수 있다. 다른 병원들의 경우 신종플루환자가 입원할 경우 1개 층을 완전히 비워서 환자를 수용해야만 하는 처지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병원들은 신종플루 치료거점병원 지정을 달가워하지 않는 실정이다. 또 지정된다해도 병원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타미플루와 의료진을 위한 마스크와 가운 지급에 그치고 있다. 지금까지 정부가 지원하던 신종플루 입원환자의 치료비를 개인이 부담하게 될 경우 치료비 문제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도내 한 병원 관계자는 "각 시군별로 적어도 한 곳의 치료거점병원이 있어야 한다는 점은 병원들도 동감하지만 지정된다해도 아무런 지원도 없는데다 만약 신종플루 환자가 입원하게 되면 다른 환자들이 불안에 떨게 돼 환자감소로 이어지게 된다"며 "신종플루가 국가적 재앙에 해당하는 질병이라면 격리병상 확보에 대한 정부와 자치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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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훈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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