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꿈을 이룰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한쿡마알~ 어려워요. 그커 알아요?”
캄보디아 출신 위스나씨(24·한국이름 김영웅)가 '한쿡말 강사' 오지해씨(30)에게 어눌한 한국말을 건네자 큰 웃음이 '빵' 터졌다.
매주 토요일 남원 농공단지 내 외국인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글 수업을 하고 있는 오씨. 어머니 정동애씨가 운영하는 남원시 광치동 '구내식당'에서 일을 돕는 그는 지난해부터 한국어교실을 시작했다.
그럴싸한 교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식당 한 켠에 20여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꾸려가고 있다. 캄보디아, 베트남, 태국, 우즈베키스탄 등 다양한 국적의 20~40대 후반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맞춘 눈높이 수업. 일부 학생들이 다른 지역 공장으로 옮긴 탓에 이마저도 학생수가 줄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 올 때 시험을 거쳐서 오다 보니까, 기본적으로 일상 회화 정도는 알고 오는 편”이라고 말했다.
"조압니다”, "놀랍씁니다”, "이쌍홥니까?”
오씨는 발음도, 문법도 살짝 틀린 말들이지만, 이들과의 만남은 즐겁다고 말했다. 툭툭 튀어나오는 반말, 생략되는 조사는 재미가 있다나.
"이젠 서로 편안한 친구들이 됐다”는 그는 생활비 때문에 몸을 혹사시켜 아픈 친구들을 위해 병원도 연결해주고, 도움을 주는 든든한 후원자나 다름없다.
"특히 병원 갈 때 돈이 많이 들잖아요. 이들을 위한 의료혜택이 중요하단 걸 알게 됐어요.”
한글 교실 외에도 이들은 매주 동북교회에서 만남을 갖는다. 타국에서 외로운 생활을 하지만, 서로 의지가 되고 도움이 되는 좋은 인연이 있어서다.
오씨는 "성경 공부를 열심히 해서 목사가 되고 싶다는 네팔 출신 수리수씨, 한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서 통역사가 되고 싶다는 위스나씨처럼 이들에게도 각자 꿈이 있다”며 "이들의 꿈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하느님의 사역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싶다는 그는 "사랑하고 섬기는 하나님의 나라가 이땅에서 뿐만 아니라 외국인들의 고국에서까지 이루워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진선 여성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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