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면에 국내 첫 농악전시관·한옥체험관·야외공연장 등 갖춰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제11-마호 호남좌도 임실필봉농악이 28일 임실 필봉농악풍물촌 개관과 함께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필봉농악풍물촌은 임실군이 2006년부터 4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강진면 필봉리 일대 4만8천901㎡에 조성해 온 것. 1993년 필봉농악전수관으로 시작해 풍물촌 조성사업으로 필봉농악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풍물전시관과 다양한 체험문화를 할 수 있는 한옥체험관, 야외공연장 등을 갖추게 됐다.
1995년 작고한 허튼가락과 부들상모의 명인 상쇠 양순용 선생이 필봉굿을 체계적으로 정리, 현재 연행되고 있는 풍물굿 전승과 보급에 심혈을 기울였다면 그의 아들이자 2008년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양진성 임실필봉농악보존회장은 필봉농악을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양회장은 "과거에는 공연과 대학생 위주의 전수활동이 중심이 됐다면, 문화환경이 변화하면서 부터는 농악도 내용의 다양성을 요구받게 됐다"며 "해마다 3000여명이 필봉농악을 배우거나 체험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양회장은 "필봉농악이 외부와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한 환경적 특징과 명인들의 역할들로 인해 전통적인 마을굿 형태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지역민이 향유자면서 동시에 공연자가 되면서 그 역사성과 가치성을 이해하고 있다"며 "때문에 군에서도 문화정책의 일환으로 지원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필봉농악보존회는 10년 전부터 군내 12개 읍·면에 농악단을 만들고, 공무원 풍물패를 창립하는 등 지역민들에게 필봉농악을 전수하는 역할을 해왔다. 풍물촌 개관식에 앞서 열린 길놀이도 지역민들로 구성된 임실필봉굿동우회가 주도했다.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들이 공연하는 '제14회 필봉풍물굿축제 흥소리 페스티벌'은 보존회 사이에서 초대받은 것 자체를 명예로 생각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올해부터 1박 2일로 확대됐다.
풍물촌에 문을 연 '임실필봉농악전시관'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관한 농악전시관. 300년된 징을 비롯해 고 양순용 선생의 유품 등 아직은 필봉농악과 명인들에 집중돼 있지만 앞으로 농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전시관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양회장은 "농악이 사람에 의한 전수 방식이다 보니 오랜 역사 동안 소리나 가락, 몸짓은 남았지만 악기나 의상 등은 명인들이 세상을 떠남과 동시에 사장돼 왔다"며 "농악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발전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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