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17:32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일반기사

황미나ㆍ원수연 "인기만화가도 불법복제 피해"

"창작의욕 꺾이고, 출판 시장 위축"

"불법 유통이 얼마나 심한지 알아보려고 P2P 사이트에 들어가 제 이름으로 검색해 봤죠. 불법 복제물이 정말 많았습니다."

 

'레드문',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황미나씨, '풀하우스'의 원수연씨 등 인기 만화가들이 한국만화 불법 다운로드의 문제점을 호소했다.

 

이들은 31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피해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면서 불법 유통 때문에 출판시장이 위축돼 신작을 내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제목만 대면 알 만한 제 작품도 실제 시장에서는 많이 팔리지 않아요. 인터넷 불법 유통이 심할수록 사람들이 만화를 보는데도 실제 수입은 그만큼 들어오지 않습니다. 신작을 내려고 해도 출판사에서 책을 내기 두렵다고 합니다." (황미나)

 

"제 이름뿐 아니라 다른 선생님들 이름으로도 검색해 봤는데 정말 많은 작품이 올라와 있었어요. 불법 유통이 심해지면 저작권을 지키려는 작가와 창작품을 즐기려는 독자 사이에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원수연)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인 만화가 김동화씨는 "10년 전만 해도 10만부 이상 팔리는 작품이 있었으나 이제는 2만부도 힘들고, 한때 30∼40개였던 만화 잡지도 8개만 간신히 살아남았다"며 독자들이 만화를 보지 않는 게 아니라 만화가 읽혀도 수익이 제대로 분배되지 않는 게 문제라고 강조했다.

 

한창완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 교수도 "이현세 작가가 한국사와 세계사에 관한 학습 만화를 그려 100만부 이상 팔았는데, 이야기 만화로는 6개월간 30만원을 벌었다고 하더라"며 "인지도가 있는 작가임에도 현실은 그렇다"고 거들었다.

 

만화가들은 독재정권 아래에서 만화가 핍박받으면서도 성장했던 것은 재능있는 작가들 덕분이라면서 불법 유통의 가장 큰 폐해는 작가들의 창작의욕이 꺾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전에는 어떤 형태로든 만화가 연재되면 출간이 됐어요. 지금은 출판사들이 출간하려고 하지를 않습니다. 단지 수치로 얼마를 손해 봤다는 문제가 아니라 재능있는 작가들이 줄어들고 저변이 줄어드는 걸 우려하는 거예요." (원수연)

 

"만화가 개개인에게 적당한 수익이 돌아가야 적절한 취재와 준비 기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일본 만화시장이 큰 것은 더 좋은 스토리텔링을 준비할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들이 '지금도 만화를 밤새워 그리는데 내년에도 또 밤을 새워야 한다'고 합니다." (한창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