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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긴급점검] 집단생활·스트레스로 면역력 약화

[신종플루 긴급점검]①늘어나는 학생 환자 - 절반이 고교생

신종플루가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학생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선학교를 비롯한 학원가에 비상이 걸렸다. 도내의 상황도 심각하다. 신종플루 학생환자수가 50명을 넘어섰으며 열명 중 네명 이상이 초·중·고생이다. 통계의 정확성은 차치하고라도 대입 수시 및 수능시험과 고입 연합고사 등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적잖은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집단발병이 우려되는 학생들의 신종플루 상황과 대책을 네차례에 걸쳐 긴급점검한다.

 

1.늘어나는 학생 환자

 

신종플루 학생환자가 늘어나면서 교과부가 뒤늦게 비상이 걸렸다. 지난 2일 시도교육청 담당자회의에서 '모든 학교의 신종플루 추진실태를 점검해 보고해달라'고 주문한데 이어 3일에는 '직접 현장조사해 보고하라'는 내용의 '긴급' 공문을 또다시 보냈다. 주말에는 교과부의 담당자들이 시·도별로 나눠 학교현장을 방문, 대응실태 점검에 나섰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이렇게 갑자기 몰아치겠느냐는게 현장 담당자들의 해석이다.

 

보건복지부도 6일부터 신종플루에 대한 '경계 2단계'에 돌입했다. 항바이러스제 처방기준을 완화한 것이다. 학교 등에서는 7일 이내에 2명 이상의 급성 열성호흡기질환이 발생할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 있게 됐다.

 

도교육청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6일 현재까지 도내에서 발생환 학생환자는 52명이다. '확진판정'을 받아 '보고'된 숫자만 집계한 것으로 실제 환자수와는 다소의 거리가 있다. 확진판정을 받지 않은채 의사의 처방만을 받아 자기집 등에서 치료했거나 해당 학교에서 교육청에 보고하지 않은 경우는 빠졌다는 뜻이다. 실제로 취재과정에서 확인된 의심환자가 도교육청 등에는 보고되지 않는 경우가 종종 확인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도 "우리가 집계한 숫자가 정확한 것은 아니다"고 말한다. 일선 보건소에서도 2명이상발생해야 집단감염이라는 이유로 한 명의 환자만 발생했을 경우에는 확진판정을 해주지 않는다.

 

학생환자수가 많은데 대해서는 일반인과 학생의 대응체계 차이를 설명하는 시각도 있다. 학생들은 집단감염 예방차원에서 추적조사를 하지만 일반인들은 확진받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일반인에 비해 학생환자수가 상대적으로 많아 보인다는 설명이다. 특히 농촌지역의 경우에는 도시로 나가야하는 번거로움과 환진판정에 소요되는 재정적 부담 등의 이유로 확진판정 보다는 치료에 주력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의료계 일부에서는 신종플루만이 아니라 일반 독감의 경우에도 학생환자의 숫자가 많았다고 주장한다. 학생들은 활동량이 많고 집단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감염에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교과부도 이같은 이유로 앞으로 학생환자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학교급별로는 고교생이 눈에 띄게 많다. 도내의 경우 초등학생 9명, 중학생 14명, 고등학생 29명으로 전체의 56%가 고등학생이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고교생들은 여름방학도 거의 없이 보충수업을 해왔고, 야간자율학습을 하는 등 과도한 스트레스로 면역력이 약화됐다'고 주장한다. 햇볕을 볼 시간도 없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학교생활, 야간까지 계속되는 자율학습과 도서관, 기숙사 등 공동생활이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도 "고교생들이 덩치는 크지만 신체활동을 거의 하지 못하기 때문에 몸은 약한 편"이라며 "농촌보다는 도시지역, 전문계고보다는 일반계고가 더욱 심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내의 경우 고교생 환자 29명중 전주지역이 23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고 있고, 김제와 무주 각각 2명, 익산과 부안 각각 1명씩이다. 또 학교의 종류별로는 대부분이 '일반계' 학교 학생이어서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 학교는 전주의 A고 9명, B고 7명, C중 4명이며, 익산의 한 면단위에서는 초등학생 3명과 중학생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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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원 leesw@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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