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대만 다섯 번….
지난달 30일 전주에서 개막한 '제40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에 참가한 도내 6개 대학 중 유일하게 살아 남았던 전주대(총장 이남식)가 16강전에서 성균관대에 1-2로 지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전주대는 8일 오전 휴비스 전주공장 축구장에서 벌어진 성균관대와의 본선 16강 토너먼트 경기에서 전·후반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막판 5분을 지키지 못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먼저 '장군'을 외친 것은 성균관대. 전반 10분 성균관대 이종원(2학년)의 프리킥을 최원범(4학년)이 골 지역 중앙에서 헤딩슛한 것이 그대로 첫 골이 됐다.
전반 33분 전주대가 '멍군'을 불렀다. 똑같이 머리였다. 전주대 신현석(1학년)이 패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띄워준 공을 김명선(2학년)이 골 지역 중앙에서 머리로 '툭' 받아쳐 성균관대 골망을 흔든 것.
전반을 1-1로 마친 두 팀은 후반 들어서도 팽팽한 '시소 게임'을 이어갔다. 전주대는 후반 교체 투입된 권순학(4학년)이 때린 공이 두 차례 모두 상대 골대에 맞는 등 '골대 징크스'에 시달렸다. 이날 경기에서만 비슷한 상황이 다섯 차례나 벌어졌다.
결국, 경기 종료 5분 전 성균관대 김인성(2학년)이 패널티 지역 왼쪽에서 패스한 공을 조정민(3학년)이 골 지역에서 오른발로 차 넣으며, 이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정 감독은 "이게 축구인 것 같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지난 3일 명신대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 직후 그라운드에 쓰러졌던 그는 경기 전날 의사의 만류에도 "도저히 불안해서 못 있겠다”며 퇴원을 강행했다.
정 감독은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며 건강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지만, 코치에게 담배 한 개비를 얻어 피웠다.
"추스려야죠.”
정 감독은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경북 안동에서 '제7회 전국추계 1·2학년 대학축구대회'가 열린다. 지난해 전주대가 준우승을 했다”며 벌써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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