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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들의 '큰 마당' 100년 고택 학인당 다시 문연다

허남희·김소희·박녹주·박초월…19일 첫 공연

보수·복원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여는 전주 한옥마을 고택 '학인당'. 안봉주(bjahn@jjan.kr)

100년 고택 학인당(전북민속자료 제8호)이 보수·복원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연다.

 

학인당은 1908년 조선왕조 붕괴 후 궁궐 건축양식을 민간에 적용해 지은 개량형 한옥. 2002년부터 본채 지붕공사를 시작으로 뒤채, 솟을대문 보수·복원까지 얼추 8년이 흘렀다. 100주년 기념행사가 해를 넘기게 됐지만, 백씨 인제공파 종택을 뛰어넘어 전북 대표 고택으로 자리잡기까지 요구되는 숙명의 시간이었다.

 

학인당은 백낙중이 그의 아들 백남혁이 태어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지은 옛집이다. 일류 도편수·목공을 비롯해 4200여명 건축 기술자들이 동원됐고, 공사비만 쌀 4000석이 들어갈 정도로 공 들인 공간. 백남혁이 재력을 바탕으로 예술인 후원에 힘쓰면서 허남희, 김소희, 박녹주, 김소희, 박초월 명창이 들렀던 '큰 마당' 이기도 했다. 해방 후 백범 김구 선생 등 정부 주요 인사들의 숙소로도 이용됐으며, 6·25 때 공산당 도당위원장이 불법으로 점거해 사용하는 등 이 지역의 굴곡진 근대사의 중심에 있었다. 현재 99칸 2000여평을 온전히 되찾지는 못했지만, 50여칸 520여평을 복원해 전주 한옥마을의 종가 역할을 맡고 있다.

 

학인당이 100주년 기념 예술제 '옛 시간을 찾아서' 를 통해 고택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린다. 19일 오후 5시30분에 열리는 개막공연은 고택예술단의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고, 김일구 명창의 소리에 권혁대 고수가 북을 맞춘다. 김 명창의 제자인 김도현씨의 '김일구류 아쟁산조' 가 더해져 가을 서정이 더 깊어질듯.

 

10월10일 공연에서는 '가을밤의 풍류'가 고객을 맞는다. 송호은씨의 거문고 산조, 신용문씨의 대금 독주, 김용란씨의 가야금 병창이, 강형수씨의 반주로 무대에 오른다.

 

24일 공연에선 '학인당의 가을 노래'가 촉촉한 가을 선율로 안내한다. 법능 스님의 국악가요 콘서트와 대금연주자 이창선씨의 연주가 이어진다. 기념예술제의 무대는 11월 7일 열리는 국악음악회로 장식한다.

 

학인당 백광제 대표는 "100년의 시간동안 지금의 모습을 지켜내게 된 것은 학인당에 깊은 애정을 보여주셨던 많은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라며 "이번 행사를 기점으로 미래의 100년 역사를 만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문의 063)284-9929. cafe.naver.com/hakin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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