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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 다했지만 아쉬워" 장애인체전 스트라이커

8강전서 경북에 0-2 패…전북혜화학교 최복례 군 "사회복지사가 꿈"

3일 광양 마동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전북혜화학교)과 경북의 '제2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11인제 축구(지적 장애) 남자 고등부 8강전.

 

선수들은 자주 헛발질을 했다. 공을 좇다, 여럿이 몰리기 일쑤였다.

 

"빨리 가. 빨리 가." "차내. 차내."

 

전북혜화학교 전동호 감독(48)은 경기 내내 선수들에게 두 번씩 지시를 내렸다. 최복례(3학년)가 코너킥을 하면, '맏형' 김준수가 발리킥과 오버헤드킥을 날렸다. 하지만 2퍼센트 부족했다. 그러는 사이 후반전 경북에 프리킥으로 첫 골, 경기 종반 추가골마저 내주며 0-2로 무너졌다.

 

"최선을 다했어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전북혜화학교 최복례(3학년)는 "여러 명이 따라붙으니까 부담이 됐다"며 이렇게 말했다. 경기 내내 그가 공을 잡으면 경북 수비수 네댓 명이 에워쌌다. 그는 현란한 발놀림으로 경북 수비 숲을 뚫었지만, 유독 골은 터지지 않았다.

 

이날 '군계일학'이었던 최복례는 원래는 육상 높이뛰기 선수였다.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1학년 때엔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높이뛰기로 금메달 두 개를 따기도 했다. "지금도 170㎝는 뛴다"고 했다.

 

중학교 2학년 때 축구를 시작한 그는 지난달 우리나라 지적 장애 축구 국가대표로, 한일 친선 경기에 참가할 만큼 실력이 물이 올랐다.

 

하지만 다음달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장애인축구대회'(경남 합천)와 '지적장애인복지대회'(경북 안동)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축구와는 이별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에 가고 싶은데, 여러 면에서 많이 부족해요. 올해 대회가 끝나면 취업부터 하려고요."

 

최복례는 아홉 살 때부터 익산영산복지재단 '청록원'에서 생활하고 있다. 아홉 살 이전의 일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사회복지사'다. "그동안 사회복지사 선생님들로부터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저도 선생님들처럼 도움을 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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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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