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0 축구대표팀 미국 3-0 대파 16강…6일 파라과이와 일전
'선배들의 한을 풀고 파라과이를 제물 삼아 8강에 오르겠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의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6일(한국시간) 새벽 3시 이집트 카이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남미의 '복병' 파라과이와 200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 대결을 벌인다.
미국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3-0 대승을 낚으며 '죽음의 C조'에서 탈출한 젊은 태극전사들은 1983년 멕시코 대회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8강 길목에서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한국은 20세 이하 대표팀 전적에서 파라과이와 네 차례 맞붙어 1승1무2패로 박빙의 열세를 보였다. U-20 월드컵에서는 3차례 대결에서 한번도 이겨보지 못하고 2무승부1패에 그쳤다.
한국이 처음 본선 무대를 밟았던 1979년 일본 대회 때 0-3으로 완패했고 2003년아랍에미리트(UAE) 대회에서도 0-1로 졌다.
특히 한국은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때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이 파라과이에 2-3으로 덜미를 잡혀 4강 진출에 실패했다.
다행히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이 지난달 12일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박주영(AS 모나코)의 결승골로 1-0 승리하면서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 행진을 마감했고 1999년 이후 10년 넘게 이어졌던 '남미 징크스' 탈출의 제물로 삼았다.
파라과이는 A조에서 개최국 이집트를 2-1로 꺾고 이탈리아,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각각 0-0으로 비기는 등 세 경기 1실점을 '짠물 수비'를 보여주며 조 2위로 조별리그 관문을 통과했고 남미 축구의 장기인 개인기를 앞세운 쉽지 않은 상대다.
파라과이의 골문을 열 선봉장으로 박희성(고려대)이 변함없이 선발로 출격할 전망이다. 카메룬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던 김동섭(도쿠시마)을 대신해 주전 자리를 꿰찼던 박희성은 미국과 3차전에서 천금 같은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장신을 이용한 포스트 플레이에 능하다. 골 결정력 부족이 과제로 남아있으나 왼쪽 허리를 다친 김동섭이 최상의 컨디션을 찾지 않은 상태라서 홍명보 감독의 재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홍명보 감독은 독일, 미국과 조별리그 2, 3차전에서 재미를 봤던 4-2-3-1 전형을 그대로 쓸 계획인 가운데 수비형 미드필더 듀오인 '더블 볼란테'는 주장 구자철(제주)과 문기한(서울)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수문장 김승규(울산)는 변함없이 골문을 지킨다.
공격형 미드필더는 '왼발 달인' 김보경(홍익대)이 맡는다. 김보경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전담 키커로도 활약한다.
하지만 좌우 날개와 포백 수비라인은 오른쪽 풀백을 맡았던 오재석(경희대)의 부상 여파로 연쇄적인 자리바꿈이 불가피해졌다.
오재석이 미국과 조별리그 3차전에서 허벅지 근육이 파열돼 남은 경기에 출장할수 없게 됨에 따라 그 자리를 왼쪽 풀백 임무를 수행해왔던 윤석영(전남)이 서고 대신 왼쪽에는 김민우(연세대)가 채울 것으로 보인다. 김민우는 왼쪽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오가며 매서운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대회 직전까지 붙박이로 나섰던 왼쪽 풀백으로 컴백한다.
윤석영이 지키는 오른쪽 풀백 백업으로 정동호(요코하마)가 뒤를 받친다.
오른쪽 날개는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 돌파가 좋은 서정진(전북)이 낙점된 분위기다. 반면 왼쪽 측면 미드필더는 이승렬(서울)이 경쟁에서 앞선 가운데 조영철(니가타)이 주전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홍명보 감독은 "오재석이 경기에 나가지 못하기 때문에 오른쪽 풀백 선수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나머지 선수들은 잘해주고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신경을 쓸 것은 90분을 모두 뛸 수 있는지 등 체력적인 안배를 고려해 후반 교체 멤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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