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자녀교육방법 찾는 공동체모임…정보·경험 공유
전주여성의전화는 2002년부터 '평등·평화 마을 만들기'를 추진해왔다. 활동가들이 가정을 방문해 여성 인권 교육, 부부 의사 소통법 등에 관한 나눔을 해왔던 것. 문제는 모임의 성격이 단발성이라는데 있었다. 2년의 공백기. 2007년 지역운동분과위원회를 통해 전문가들에게 위탁된 운동이 아니라, 주부들을 주축으로 아이들을 위한 건전한 생활문화공동체를 만들자는데 대오를 다졌다.
전주시 대성동과 완주군 신리는 특별한 지형도를 갖는 곳. 전주 외곽에 위치하면서도 전원생활을 즐기기 위한 노년층과 부담없는 내 집 장만을 위한 신혼 부부들이 많이 살기 때문이다. 학군만 따지면 좋은 동네가 아닐 수도 있지만, 과중한 학업 보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들로 키우기 위한 주부들의 바람이 큰 곳이다.
'우아맘'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부자로 만드는 부모 모임의 줄임말. 2007년 대성동에서 시작된 모임은 아줌마들 입소문을 타고 신리까지 확장됐다. '부엌에서 세계가 보인다'는 우스갯소리가 헛 말이 아니라며 웃는 주부들이 매달 전주여성의전화를 방문해 실천적인 대안을 찾고 있는 것.
친환경 화장품 만들기, 부모와 자녀 대화 소통법 등을 주제로 한 작은 실천들을 꿰어가고 있는 주인공은 백혜정 박미란 김수정 박진선 김난화 강선애 김영미 곽미경 이남림 강순남 김미애 강경화 박은숙 양미라씨.
"대화소통법을 배우면서 화가 날 때마다 '안돼!''하지마!'라고 먼저 말하는 나를 돌아보게 됐다. 내 꿈을 아이들에게 강요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고민도 하게 됐다."(이남림씨)
"'우아맘'을 통해 고산 산촌유학센터를 알게 되면서, 자신만 알고 경쟁하는 도시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 보다 공동체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배워가는 아이들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곽미경씨)
밤늦게까지 학원을 돌고, 컴퓨터에 빠져 밤새는 줄 모르는 다른 아이들처럼 키우지 말자는 게 '우아맘'의 목표. 사회가 원하는 행복조건이 아닌 내 아이가 행복해하는 미래 설계를 위한 부부들의 고민까지 이어지고 있다.
박숙희 전주여성의전화 지역운동 담당자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제대로 설계할 수 있도록 생각을 모으는 주부들이 늘었으면 좋겠다"며 "참 교육에 대한 공동체문화 만들기는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닌 만큼 모임을 꾸준히 하면서, 공동체문화로 만들어가는 일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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