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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비엔날레, 다양한 시도로 대중성 확보 '합격점'

독립공간·전문인력 보완 목소리 커

'2009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조직위원장 최승범)'가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혼란을 겪고 축소 운영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지만 내용적으로는 상당한 성과도 거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주제는 '소통'. 서예의 전통을 지켜온 아시아 3국의 흐름과 역사를 살피는 기획전 '동아시아 서예의 유파전'을 통해 스승 중심의 구태의연한 계파에 갇혀 있기 보다 작품 성향에 중심을 둔 유파로 나아가기 위한 폭넓은 소통을 시도했다.

 

족자 속 서예가 책표지 디자인과 만난 '책표지 문자 디자인전' 역시 예술과 생활과의 '소통'을 시도한 기획으로 주목을 모았다. 광복 이후 출간된 책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전통 서예 책표지들과 손글씨 열풍에 힘입은 책표지들을 추린 의미있는 전시였다.

 

서예의 필획을 살려 새기는 전각 기법을 활용한 '도법서예전' 내 '금석수전'도 보기 드문 전시였다. 대형 돌판에 정성 들여 금강경을 칼로 새긴 작품은 서예와 조각 사이의 독특한 예술 장르로 거듭났다는 평가.

 

대만의 장병황 교수가 개발한 '신래e필'은 임서에서 창작, 전각까지 체험할 수 있는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서예를 즐기는 색다른 체험으로 이목을 끌었다.

 

올해 첫 선을 보인 '서예, 불을 밝히다 - 서예와 한지등'은 마음의 등불로 삼고 싶을 만한 명구절이 서예의 필획으로 정밀하게 새겨져 공예와 서예의 대중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하지만 올해도 서예비엔날레 전용관 확보에 대한 목소리는 거셌다. 소리전당과 예술회관의 전시공간이 멀어 전시의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지적. 해를 거듭할수록 참여작가들의 기증작품과 소장품이 많아지고 있는 만큼 서예비엔날레만의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김병기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총감독은 "한국 서예의 세계화를 위해 작품들을 엄선해 해외 순회전을 갖거나 소더비 경매시장을 통해 수준높은 작품을 국제무대에 내놓는 작업도 구상중이기 때문에 서예비엔날레만의 독립된 공간 확보는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문 인력 부족도 보완돼야 할 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에서라도 상근 큐레이터를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 김 감독은 "예산이 대폭 삭감된 상황에서, 무작정 인건비 비중을 높일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급작스레 연장 전시가 결정나서, 자원봉사자들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백제로와 백제교 인근에 마련됐던 깃발서예전은 아쉽게도 올해로 마무리되며, 내년초로 연기됐던 국제 학술대회와 국내 포럼, 서예를 중심에 둔 음악과 무용이 어우러지는 퍼포먼스 '필가묵무(筆家墨舞·붓이 노래하니 먹이 춤춘다)'는 12월 중에 열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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