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성봉회, 점심봉양·물리치료 도와…3년간 회원 십시일반 활동비 1억 넘어
3년 동안 쉼없이 홀로 사는 노인들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온 고창의 한 봉사단체가 화제다. 2007년 10월 창립한 사단법인 고창군 성봉회(회장 심재규·65).
성봉회는 고창군 성송면 옛 보건소에 둥지를 틀고 관내의 홀로 사는 노인들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보금자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관내 노인들을 차량으로 직접 모셔와 점심을 봉양하는 것은 물론 이 쉼터와 인접한 성송보건지소에서 한방진료와 물리치료를 받게 하고 있는 것이 이들의 몫이다.
심재규 회장은 "평생 농사를 지으며 안 아픈 곳이 없을 정도로 불편한 관내 노인들에게 물리치료와 한방치료, 기공체조 등의 혜택을 받게 해주고 점심을 대접하자는데 의기투합한 회원만 110명이 넘는다"면서 "움직이기 힘든 노인들에게 손과 발이 되어주는 기쁨은 그 어느 것보다 크다"고 말했다.
성봉회의 도움을 받는 노인들이 하루에 40명을 넘을 때도 적지 않다. 수혜 노인들이 적은 땐 10명을 넘지 않을 정도로 대중없다. 하지만 성봉회원들의 하루 일과는 오전 9시30분 어김없이 시작된다. 하루 3명씩 1개 근무조로 짜인 여성 회원들은 쉼터 청소와 점심상 차리기, 설거지 등을 마치면 오후 2시가 넘는다. 남성 회원들은 2명이 1개조를 이뤄 차량운행을 도맡는다. 성송면 일대를 4개 구역으로 나눠 노인들 모시기에 여념이 없다.
회원들의 바람은 성봉회가 노인들의 편안한 안식처가 되는 것이다. "노인들이 육체는 물론 정신적으로 건강해지는 디딤돌이 됐으면 한다"는 심 회장은 "노인들의 장보기를 대신한다거나 공과금을 대납하는 일도 성봉회가 하는 일중 하나"라고 귀뜸했다.
성봉회의 활동 비용은 회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충당한다. 1년 동안 쓰는 비용만 4000만원에 육박할 정도다. 창립후 3년 동안 1억원이 넘는 봉사활동비가 소비됐다. 쌀 및 부식 비용은 물론 봉고차 운행, 사무실 임대 등 살림살이와 쓰임새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성봉회는 29일 오전 11시 성송면 체육관에서 창립 2주년 기념식을 갖는다. 1년동안 이어온 노인봉양의 성과를 안으로 갈무리하고 외부에 참봉사의 취지를 알려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자리다. 점심 봉양은 물론 농악한마당과 찾아가는 음악회, 판소리 등 노인 및 지역민을 위한 흥겨운 잔치마당이 열리고 회원 화합 연회도 마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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