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후기 평형장애·치매 발생 할 수 있어
최근 국내에서는 파킨슨병의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노령 인구의 증가가 주요한 원인일 것으로 판단된다. 더욱이 발생 연령층이 더욱 젊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아마도 환경오염으로 인해 신경변성을 촉진하는 환경인자가 급속히 늘어나는 것이 주요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파킨슨병은 제임스 파킨슨이 처음 의학적으로 기술한 질환으로서 그의 이름을 따서 파킨슨병으로 명명하고 있다. 파킨슨병은 뇌 내에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하여 발생한다. 도파민이 부족하게 되는 원인은 뇌내 변성으로 인해 도파민을 생성하는 뇌내 흑질내 세포가 사멸하기 때문이다. 병의 증상은 도파민 세포들이 70% 이상 괴사된 후에 나타난다. 그래서 파킨슨병으로 진단되면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를 의미한다.
전형적인 파킨슨병은 원인 질환이 없이 진행되는 변성 질환이다. 그러나 파킨슨병과 유사한 질환들이 많다. 파킨슨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여러 가지 뇌변성 질환들을 비롯해서 약물, 뇌염 등 이차적 원인으로 인해 파킨슨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등 다양하다. 그래서 파킨슨 증상이 발생하면 전문의의 검진을 통해서 정확히 감별 진단을 받고 이에 따른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치료법이다.
파킨슨병의 주요 증상은 휴지기 진전, 서동, 강직, 자세 이상 등이다. 진전은 떨림을 말하는데 휴지기 진전이란 가만히 쉬고 있을 때 진전이 나타나는 것이다. 서동이란 몸이 움직임이 느려지는 것을 말한다. 환자는 빨리 걸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기타 모든 행동이 느려진다. 강직이란 근육이 굳어져서 뻗뻗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병의 후기에는 평형 장애와 치매도 발생할 수 있다.
현재의 치료법은 임상 증상 개선과 함께 흑질의 도파민 생성 세포들을 최대한 보호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보충해주는 약물을 투여함으로써 현저히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약물이 레보도파, 도파민 효현제 등이 있다. 약물 이외에도 수술, 세포이식, 심부뇌자극술 등의 치료법이 있다.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법이 아직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파킨슨병은 매우 희망적인 질환이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생성하는 한 종류의 세포가 줄어들어서 운동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세포이식수술이 성공하면 얼마든지 완치가 가능하다. 파킨슨병 자체로 인해 수명은 단축되지 않는다. 현재의 의학 발전으로 미루어 늦어도 10년 이내에 파킨슨병을 완치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이 얼마든지 개발될 수 있다.
한편 파킨슨병은 약물로만 치료되는 병이 아니다. 비약물적 요법 특히 운동요법이 매우 중요하다. 운동을 열심히 하는 분은 큰 장애 없이 병을 극복하며 지낼 수 있다. 또 이렇게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분은 언젠가는 새 치료법으로 완치의 기쁨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서만욱(전북대병원 신경과장)
▲서만욱 교수는
전북의대 졸업
서울대 의학석사
전북대 의학박사
미국 앨라배마 의과대학 임상신경생리연구소 (1993)
미국 캔자스 의과대학 운동질환클리닉 (1995~1996)
미국 필라델피아 의과대학 두통클리닉 (2004)
대한신경과학회 평의원, 편집위원, 고시위원, 교과서 편찬위원, 이사, 감사
영호남 신경과학회 이사장
대한신경과학회 호남지회 회장
전북대병원 신경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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