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9 23:34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전시·공연
일반기사

[전시] 전주 아카갤러리 '김용택 시인의 시와 함께 보는 그림전'

붓끝으로 그린 詩 삶의 고단함 씻어내다…내달 27일까지 전시

붓끝으로 시(詩)를 그린다.

 

전주아카갤러리(관장 박지혜·전주한방문화센터 옆)가 마련하는 '김용택 시와 함께 보는 그림전'. 김용택 시인의 시를 그림으로 풀어낸 작품들이 시와 함께 나란히 걸린다.

 

초대 작가는 김병종 석철주 오용길 이왈종 이종상 이철량 원문자 장현재 장혜용(동양화), 김일해 김재학 김찬일 이두식 이석주 유휴열 전준엽 정현숙 정희주 주태석 지석철씨(서양화). 작가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제주에서 무위자연의 삶을 신명나게 옮기는 동양화가 이왈종씨, 극사실주의 선구자격인 서양화가 이석주씨(숙명여대 교수), 나무숲 그림인 '자연·이미지'으로 유명한 극사실주의 서양화가 주태석씨(홍익대 교수), 글로 화폭으로 지명도를 갖춘 동양화가 김병종씨(서울대 교수)가 대표적. 도내 출신의 서양화가 유휴열씨와 동양화가 이철량씨(전북대 교수)도 함께 한다.

 

이왈종씨는 18년 전 추계예대 교수를 그만두고, 결연하게 제주에 뿌리를 내렸다. 작품 '서귀포 생활의 중도'엔 눈 감으면 살구꽃이 바람에 하얗게 날리고, 목화송이 같은 눈이 내릴 것만 같은 시'그 여자네 집'이 형상화됐다.

 

주태석씨는 극사실주의로 나무를 묘사하고, 스프레이로 그림자를 표현해 고요·평안의 이미지를 극대화한 작품'자연 이미지'를 선보인다. 삶의 근심과 고단함에서 돌아와 거니는 고요한 솔숲엔 시'그대 생의 솔숲에서'가 담겼다.

 

이석주씨는 70년대 극사실주의로 매번 주제를 달리해오며 변신한 작가다. 벽돌부터 익명의 도시인, 삶의 현장을 담아오다가, 최근엔 자연과 인간으로 옮겨졌다. 작품 '부재'엔 커다란 하얀 꽃 위에 의자가 얹어져 적막하고 고독하다. 시 '미처 하지 못한 말'의 여운이 느껴진다.

 

입체와 평면 작업을 자유롭게 오가는 유휴열씨는 작품 '은행나무'를 내놓았다. 사랑하는 이가 멀리 있어 무거워하는 마음이 담긴 시'너무 먼 당신'를 풀어냈다. 이철량씨는 버거운 사랑에 어둠이 얹혀지는듯한 느낌의 시 '노을'을 수묵으로 표현했다. 무거운 바윗덩이를 짊어지는 것과도 같은 사랑이 담겼다.

 

박지혜 관장은 "전주아카갤러리가 개관식도 따로 갖지 않아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섬진강 시인'과 귀한 작가들을 함께 초대한 그림전을 통해 전주아카를 알리고, 작지만 내실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13일 오후 5시. 이날 출품 작가들이 함께 하며, 시낭송과 성악 연주회도 따로 마련된다.

 

전시는 7일부터 12월27일까지 계속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