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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거침없이 하이킥, 무한도전하는 우리쌀 - 강현정

강현정(농협안성교육원)

 

예로부터 평상시에는 밥으로, 아플 때는 죽으로, 기쁠 때는 떡을 만들어 동네잔치를 벌이며 천년이상 우리 조상들과 희로애락을 같이해온 쌀은 우리 민족의 생활과 문화, 그리고 신앙처럼 여기고 살아왔다. 옛 속담에 '밥이 보약'이란 말이 있듯 우리나라의 주식인 밥을 중요하게 여겼었다. 그러나 최근 '밥심으로 산다'는 말이 무색하리만큼 밥이 찬밥신세로 추락하고 있다.

 

변화되는 시대에 맞추어 '쌀은 곧 밥'이란 고정관념은 이제 버려야 하는 시대인 듯 하다. 다양해진 식습관에 따라 쌀의 무한변신이 시작되고 있으며 브랜드 쌀, 기능성 쌀을 비롯해 쌀가루로 변신해 무궁무진한 식품으로 진화된 쌀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서구화된 식생활습관으로, 우리 전통 주식이었던 쌀 소비량은 매년 감소하고 있다. 10년 전 1인당 연평균 쌀 소비량은 약 1백6kg이었지만 지난해는 75kg으로 3분의 1가량 줄었다.

 

이에 각 지자체들은 쌀을 이용한 특산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부터 강원도 철원군 농업기술센터에서는 이 지역 특산품인 '철원 오대쌀'을 이용해 쌀국수, 쌀떡 등에 이어 최근엔 쌀아이스크림까지 만들었다.

 

최근 경남 남해군 농업기술센터와 지역 업체는 마늘과 쌀을 결합한 마늘막걸리를 개발했다. 9월 초 출시된 마늘막걸리는 남해산 생마늘과 남해산 쌀을 함유해 지역 특산품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강원 원주시 '쌀찐빵', 경기 이천시 '쌀한과', 경기 안성시 '쌀송편' 등 쌀을 이용한 지역 특산품을 만들어 쌀 소비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8월 13일「쌀가공산업 활성화 대책」발표 이후 쌀가공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쌀 가공업체에 당초 지원된 60억원에 40억원을 더해 총 1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농협과 6개 식품업체는 쌀 가공식품 확대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농협은 6개사에 우리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6개사는 우리 쌀 가공식품을 적극 개발하고 제품의 원료를 우리쌀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기존의 쌀 라면, 쌀 음료, 즉석밥 외에도 쌀 시리얼, 냉동밥 등이 새로운 쌀 가공식품이 출시되는데 이어 쌀카레, 쌀스프, 어린이 전용식 등이 출시 예정이라고 한다 또한 농식품부는 쌀가공산업 활성화를 위하여 2010년부터 매년 400억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쌀가공산업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양하고 까다로워진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려면 제품 개발이나 품질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도 확대해야 할 것이다. 먼저 선호도 조사부터 실시하고, 편의성과 기능성을 갖춘 맞춤형 제품 개발도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다. 쌀을 밥이라는 소비 형태이외에 가공음식료품 원료로도 활용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는 국내 시장보다 외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고려해 해외 시장을 겨냥한 제품개발을 통하여 블루오션 제품의 수출에 역점을 두도록 유도해야 한다.

 

생명산업인 쌀을 지키고 보전하는 일은 농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다. 우리 농업인들이 쌀농사를 굳건히 지키지 않았더라면 전세계를 뒤흔든 곡물파동으로 국민의 식탁 안정성이 크게 저해됐을 것이다. 이러한 농업의 기여도에 대한 재평가와 국민의 성원이 요망되는 시점이다. 또한 주곡 자급에 대한 노력과 이를 농가소득 향상으로 연계시키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지속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강현정(농협안성교육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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