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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판소리와 사군자 '맛있는 비빔'

7일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

천년지향 나니레 사람들. 7일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판소리에 맞춰 사군자를 그려내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desk@jjan.kr)

지난 여름 서울 인사동 쌈지길에서는 국악으로 연주하는 '전주비빔밥' 노래에 맞춰 전주비빔밥을 비비는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비빔밥 퍼포먼스가 생경한 서울 사람들의 호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리고 가을, 이번에는 판소리에 맞춰 사군자를 그려내는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7일 오후 7시30분 전주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 열리는 천년지향(千年之響) 나니레의 '천년의 비상, 미래의 소리'.

 

피리 구음에서 이름을 가져온 천년지향 나니레는 1990년 창단한 문화포럼 나니레가 탯자리. 국악 작곡가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김선, 코리안월드뮤직그룹 오감도의 안태상과 조송대, 남원국립민속국악원 장악과 신승섭,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황은숙 박덕귀, 전주세계소리축제 김성훈 등이 창단멤버였다.

 

창단멤버로 현재 나니레 대표를 맡고 있는 김성훈 대표는 "창단 초기에는 새 국악운동의 선두주자로 알려진 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을 찾아다니며 악보 받는 게 일이었다"며 "슬기둥을 2∼3일씩 쫓아다녀도 악보를 주지 않아 휴지통을 뒤져서 기본적인 음만 표시돼 있는 것을 찾아 덮어씌우는 작업을 했을 정도로 열성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단원들도 많이 바뀌고 활동도 소그룹 형식으로만 해왔지만, 최근 노동부 예비 사회적기업 발굴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 지원을 통해 젊은 연주자들을 영입하며 내부를 추슬렀다. 천년지향 나니레 안에 국악쳄버 나니레, 비빔밥 퍼포먼스 예술단 비빔바우, 수라음향단 수라향, 영화음악팀 뮤 등도 새로 구성했다.

 

이번 공연은 한층 '젊어진' 나니레가 새롭게 출발하는 자리. 판소리 사군자와 판소리 아카펠라 '화초장', 국악칸타타 '사랑가' '정읍사', 하모니병창 '제비노정기'가 이어지는 동안에 무대 위에서는 사군자가 피어나고 판소리 사설이 문인화로 표현된다. 무대 뒷면에 가로 7m, 세로 2m에 이르는 대형 화폭을 설치한 뒤 한국화가가 화폭 뒤에서 그림을 그릴 예정. 객석에 앉은 관객들에게는 화가가 보이지 않아 웅장한 화폭에 수묵화가 그려지는 신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판소리 아카펠라 '화초장'에서는 여창 2명과 남창 1명이 현란하고 테크니컬한 비트 박스와 배틀 형식으로 만나며, 하모니병창 '제비노정기'에서는 깨끗한 음색의 가야금병창 하모니를 들을 수 있다.

 

마지막 무대는 전주비빔밥의 세계화를 위한 퍼포먼스곡 '비빔사랑'. 강성오씨가 위촉작곡한 곡으로 많은 사람들이 따라 부를 수 있도록 친숙한 보사노바풍으로 작곡했다. 김대표는 "새로운 전통공연을 시도하면서도 전라북도의 정체성과 진정성을 갖는 공연문화를 만들어 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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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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