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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은희천 교수 바이올린 독주회

열정 담긴 '아름다운 선율'…감동은 더 컸다

한 순간도 한 눈 팔지 않고 진실하고 과장됨 없는 교육자로 후학들을 육성하고 고향의 현악음악 발전에 최선의 노력과 헌신적인 희생을 해온 은희천 전주대 교수가 어느덧 회갑을 맞아 멋있는 백발의 모습으로 지난 17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바이올린 독주회를 가졌다. 은 교수는 신께서 내려주신 정직한 성품 탓인지 평생을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교만함 없이 강직하면서도 온유한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변함없는 열정의 음악의 정도를 걸어온 분이다. 필자는 그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음악을 모처럼 감상하는 동안 연주자에 대한 존경과 세월의 무상함이 교차되면서 정적인 행복과 영혼적인 평강을 누릴 수 있었던 독주회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16세기 중반부터 이탈리아에서 바이올린 제작에 3대 명가라 일컫는 아마티가, 구아리넬리가, 스트라디발디가에 의해 창조된 4현의 4옥타브로 아름답고 서정적인 미성과 풍부한 다이나믹 사운드가 넘치는 바이올린은 인간의 심오한 감정과 정의로운 악성을 지판상의 4현에 섬세한 운지로써 최고의 예술을 창조하는 악기의 여왕이다.

 

이날밤 연주된 아름다운 선율 중 특히 후반에 연주된 '그리그'의 소나타 연주에서 피아노 반주와의 완벽한 앙상블을 이루는데 부족함이 없었던 연주였다. 연주자 자신의 천성적인 진취성과 노력으로 바이올린 연주기교와 음악적 능력을 과장됨 없이 차분하고 겸손하게 표현해 청중들의 마음을 감동케 해주었던 독주회였음을 필자는 진심어린 글로써 피력하는 바이다.

 

은 교수는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바이올린 음악에 대한 진지하고 학구적인 정통성을 간직하고 살아온 음악가이기에 이날 밤 연주한 레파토아 편성과 아름다운 선율은 르네상스 이후 일어났던 인간존중의 정신이 깃든 성숙한 음악적 해석이었다고 생각한다. 17세기 후반부터 바이올린 명기 제작이 융성했던 그 의미와 목적이 조금도 소홀함 없이 바이올린 중음 주법과 고음을 소화해 호모포니 수법으로 18세기 바이올린의 거장이었던 코렐리와 같은 가장 아름다운 음색과 풍부하고 다양하게 표현된 선율을 연출, 청중들의 마음을 감동케 해준 수준높은 독주회였기에 아낌없는 찬사와 갈채로 연주자의 노고에 위로를 보내는 바이다.

 

현악의 불모지였던 이곳 전북에서 훌륭한 음악 후학들을 양성하는 사명을 소리없이 감내한 은 교수는 오랜 세월 진솔한 바이올리니스트로 귀감이 남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박종의(군장대학 외래교수·한국합창총연합회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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