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한국소리전당서 시리즈 공연 '동남풍류' 선보여
타악연주그룹 동남풍(대표 조상훈)이 사물놀이로 역동적인 판을 벌인다.
전통타악에 꽂힌 9명 연주자들의 파격적인 무대는 올해로 15년 째. 21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갖는 이번 무대 '동남풍류'에서도 전통과 현대를 버무린 퓨전 타악의 깊은 울림이 기대된다.
'동남풍류'는 꽹과리, 장고, 북, 징 등 전통악기의 매력에 한껏 취할 수 있는 시리즈 공연. 조상훈 대표를 필두로 박종석 진재춘 서인철 이명훈 박태영 장태수 이용관 신봉주씨가 신명나는 판을 준비한다.
사물놀이의 가락 위에 소원성취와 생사, 번영을 기원하는 비나리가 공연의 맨 앞에 놓인다. 앞서 사물잽이가 왔음을 알리는 문굿으로 흥을 돋운다.
경기·충청 중부와 호남, 영남 등에서 명성을 날리던 장고의 명인 가락들을 모아 놓은 삼도설장고가락이 이어진다. 다스름, 굿거리, 덩덕궁, 동살풀이, 휘몰이로 느린 장단부터 빠른 장단에 이르는 형식. 삼도설장고가락이 장고를 통해 연주자의 음악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삼도농악가락은 놀이성이 강한 무대다.
때문에 사물놀이 대표 풍물굿 가락은 아무래도 삼도농악가락을 쳐준다. 풍물굿 가락을 모아 앉은반으로 연주, 호남우도굿, 영남농악, 웃다리풍물을 한데 묶여 몸과 마음을 들썩거리게 하는 가락이 어우러진다.
공연의 마지막, 강한 판굿이 펼쳐진다. 상모를 돌리며 땅을 박차고 하늘을 휘젓는 사물잽이들의 신명난 몸짓이 응어리진 마음을 풀어준다.
동남풍은 이번에도 낯선 10대∼20대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관객과 연주자의 경계를 허물며 객석과 무대의 거리를 없애는 것도 이들의 재주. 일본에 펜클럽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조상훈 대표는 "15년 전 풋풋한 열정만으로 가득했던 연주가 이젠 각자 개성과 깊은 내공을 지닌 연주로 거듭나고 있다"며 "처진 어깨에 큰 힘을 실어줄 남자들의 멋진 풍류 한 판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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