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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감영과 4대문복원] ⑤국내 감영복원-(2)원주 강원감영

시민 휴식공간 등엔 한계…많은 건물 복원 됐지만 전체 1/20정도에 그쳐

강원감영은 강원도 원주시 일산동 54-2번지 일대다. 부지면적은 총 9608㎡. 선화당과 포정루, 청운당, 내삼문, 중삼문, 행각 등 대구 경상감영에 비해 비교적 많은 건물이 남아있고 복원돼 있지만, 이는 전체의 20분의 1 정도다. 강원감영은 국가사적 439호로 지정되면서 시민 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 문화재 복원 형태로 다른 시설 설치가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강원감영 복원사업은 1995년 9월 강원감영 기본계획을 수립, 1997년도 국비 보조사업으로 책정돼 이듬해까지 선화당 창호 및 기와 보수공사가 실시됐다. 2000년 2월에는 강원감영지 발굴작업을 실시, 2001년 1단계 복원공사를 발주했다. 2004년 청운당 복원공사를 착공했으며, 2005년에는 1단계 복원공사를 완료했다. 2006년과 2007년 옛 후원공간에 자리하고 있는 우체국 건물을 이전하고 연못자리, 봉래각, 관풍루 등을 복원하는 2단계 복원사업을 계획했다. 2007년까지 강원감영 복원에 투입된 비용은 총 158억8000만원. 국비 68억원, 도비 82억2000만원, 시비 8억6000만원이다.

 

강원감영 복원은 그러나 단순히 수치로만 이해할 수 없다. 감영 복원과 그에 얽힌 원주 시민들의 바람을 읽으려면 춘천과 갈등 관계에 놓여있는 원주의 복잡한 역사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영동-영서간, 춘천-원주간에 소지역주의가 남아있다'는 칼럼이 등장하고, 직장 내 순환근무에 있어서도 원주 사람들이 춘천을 기피하는 것이 현실. 지역에서 역사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은 원주와 춘천의 경쟁 관계는 강원감영 이전과 관련돼 있다고 말한다.

 

원주시 도심 한 복판에 위치하고 있는 강원감영은 고정형 관아로 1395년(태조 4년) 설치됐다. 특히 선화당은 우리나라 감영 건축물 중 유일하게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건물. 그러나 1895년 감영은 춘천으로 이전했다. 일제시대부터 인적·물적 자원들이 춘천으로 몰리기 시작하면서 현재 원주는 군사도시에 머물고 있다. 강원감영 맞은편 번화가의 중앙로가 여전히 'B도로'로 불리는 것도 이 곳이 군사도로였기 때문. 따라서 강원감영 복원은 과거 상처로 인한 원주 시민들의 피해의식을 위로하고 자긍심을 되찾는 역사적 과업이다.

 

문제는 국가사적지 지정 이후 주변 지역 개발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원주시에서는 문화재 현상변경허용기준안을 만들고 있지만, 중앙로 일대 건물 신축 공사가 시작되기만 하면 감영과 관련 흔적들이 대거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하층을 포기하고 대신 건물 층수를 올리는 방안 등 언젠가 있을 수 있는 사적지로서의 원형복원에 대해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강원감영 관람료는 따로 없지만, 사실 받을 여건도 조성돼 있지 않다. 시민들을 위한 사적공원이라면 쉴 수 있는 의자나 고즈넉한 풍경이 있어야 하는데 그늘 하나가 없다. 소방시설 때문에 공간 구획도 제대로 돼있지 않으며, 감영 뒷문은 철문으로 돼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원감영 방문객은 1년 동안 3만2000명~3만8000명 정도에 이른다. 주로 고건축이나 역사를 전공한 전문가들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단체 관광객들은 별 의미없이 다녀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근에는 외국인의 방문 횟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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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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