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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과 건강] 손가락 절단 시 응급처치

젖은 거즈에 싸 비닐봉지에 넣고 저온보관

인간은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사용함으로써 생활을 영위하고 문화를 발달시켜왔기 때문에 인간에 있어서 수부의 손상은 심각한 타격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손가락의 절단은 기능적 손실과 함께 외양의 이상으로 심한 정신적인 상실감과 정서적 위축을 가져오게 된다. 최근 연구 논문에 따르면 손가락 손상은 남자인 경우는 20대, 여자인 경우는 40~5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공장 근로자의 경우 월요일, 금요일 오후 2~3시경에 사고 빈도가 높고, 종사기간이 6개월 미만인 근로자의 분포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전라북도는 농사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이 많아서 농기계에 의한 손상이 많은 관계로 농사일이 바쁜 4~5월과 10~11월에 환자가 많다. 최근에는 아파트 현관문이나 창문 틈에서 다친 어린 환자들이 증가하는 추세이기도 하다. 이런 경우는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하는 11월부터 3월까지가 많다. 특히 제2, 3수지가 전체 손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날씨가 더운 6~8월 사이에는 맥주병 같은 유리조각에 의한 손상이 많이 발생한다.

 

수부손상이 발생했을 때 어떤 응급처치가 필요할까. 손가락이 절단된 경우 먼저 불안해하는 환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런 후 절단된 수지를 찾아 올바르게 보관하는 것이 수술 성공률을 크게 좌우한다. 얼리지 않는 저온(섭씨 4도 정도)으로 청결을 유지하면서 빠른 시간 안에 병원으로 후송하는 것이 기본 원칙. 창상에서 출혈이 있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가능한 깨끗한 거즈나 수건을 물에 적신 후 출혈이 멈출 수 있을 정도로만 가볍게 압박해주면 된다. 출혈이 펌프질 한다고 해서 놀란 나머지 강한 힘으로 손가락을 감아버리면 2차적으로 혈관 및 신경 손상을 유발하므로 주의해야한다.

 

그런 후 중요한 것이 잘려나간 손가락을 수습하는 과정이다. 요즘 대부분의 절단은 접합이 가능하므로 손가락을 올바르게 보관하여 병원까지 후송하는 과정은 아주 중요하다. 잘려나간 손가락을 병원으로 가져와야 다시 붙일 수 있는 기회라도 갖게 된다.

 

손가락을 보관할 때는 먼저 생리식염수나 링거용액 또는 깨끗한 물로 씻어낸 후, 생리식염수로 적신 거즈로 살며시 싸서 비닐봉지에 넣고 봉지의 입구를 막은 후 봉지를 얼음과 물이 들어 있는 통에 넣어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때 조심할 것은 잘려진 손가락을 건조시키거나 물에 담그지 말고 얼리지 말아 섭씨 4도 정도로 보관하는 것이다.

 

또한 염소가 포함된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은 절단된 수지의 혈관을 파괴하므로 피해야한다. 환자나 가족의 입장에서는 무조건 빨리 수술을 받아야 될 것으로 생각되겠지만 완전히 절단된 경우라도 8시간 안에 수술을 시행하면 성공률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 그러나 보관이 잘된 경우는 24시간 안에는 언제든지 수술이 가능하다. 실례로 전북대학교병원에서는 72시간 만에 눈 속에서 찾아온 손가락을 성공적으로 접합한 경우도 있다. 또한 사고 후 환자는 절대 음식이나 물 등을 먹지 않아야 전신마취를 위한 공복 시간을 맞출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의의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하지만 수부손상의 경우 예기치 못했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침착하게 대처하는 것이 최우선적으로 필요하다. 미세수술의 수준이 매우 높아졌고, 설사 수부재건 수술을 실패하더라도 발가락을 이용한 이식수술 등 대안이 마련되어 있다.

 

/이내호 교수(전북대병원 성형외과)

 

▲ 이내호 교수는

 

전북의대 졸업, 전북대병원 교수

 

대한성형외과학회 정회원

 

대한수부재건외과학회 및 대한수부외과학회 정회원

 

대한미세수술외과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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