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1-08 07:20 (Sat)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문화 chevron_right 문화재·학술
일반기사

학술적 연구 토대 역사복원 이뤄져야

시민 공감대 형성 필수…본보 '전라감영과 4대문 복원'  집담회

전라감영 복원문제가 지지부진한 것은 예산 미확보 이외에도 토대가 되어줄 관련 연구 부족과 시민 공감대 형성 실패가 원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11일 전주한옥마을 봄에서 열린 전북일보 <도시, 역사를 부르다-전라감영과 4대문 복원, 길을 찾다> 집담회에서 전문가들은 "전라감영과 관련된 가장 기본 자료라고 할 수 있는 「완영일록」 번역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또 참석자들은 "전라감영 복원이 일부 지식인 또는 관련자들의 문제로만 머물고 있다"며 "시민적 관심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완영일록(完營日錄)」은 서유구(1764∼1845)가 1833년 4월 10일부터 1834년 12월 30일까지 전라도 관찰사로 수행한 제반 업무를 일지 형식으로 기록한 문헌. 지방 행정의 제반 사안들이 종합적으로 정리된 데다 개인적인 감정과 사적인 차원의 논리 진술을 배제하고 사실 중심으로 요약하고 관련 문건을 제시하는 방식이어서 전라감영 복원에 있어 유용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경상감영이 있는 대구시가 대구감영 400주년을 기념하며 「경상감영사백년사」와 「경상감사도임순역행차의 복원가장」을 발간하고, 충청감영을 복원한 공주시가 조선시대 감영 문화와 자원활용에 대한 학술대회는 열어온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은 "감영이 있는 도시 중 유독 전주만이 감영일지를 번역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관련 학술대회도 지난해 전주역사박물관과 전북대 전라문화연구소가 공동으로 마련한 학술대회가 유일했다"며 "복원 문제는 가장 크게 떠들면서 정작 기초적인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 감영에 대한 학술적 연구는 없다"고 말했다.

 

전라감영 복원 논의에서 시민들이 소외되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도 나왔다. 원도연 전북발전연구원 지역정책개발연구소장은 "전라감영 복원은 지나치게 문화적·역사적 지식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한정된 것으로 느껴진다"며 "시민들은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무관심할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원소장은 "동학은 밑에서부터 시작해 특별법까지 제정하지 않았냐"며 "감동이 없는 역사는 복원되기 힘들다"고 강조했다.

 

조법종 우석대 교수는 "전라감영 복원은 전라감영이 왜 소중한 지에 대한 시민적 합의가 바탕이 돼야 한다"며 "시민들을 대상으로 전라감영 서까래 올리기, 스토리텔링 대회 등 홍보행사를 기획하거나 선화당 복원 모금 운동 등을 통해 관심을 끌어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휘정 desk@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