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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경제 이끄는 신산업] ④차세대 유망산업-방사선융합기술

1만개 일자리 창출, 1조원 생산 효과…정읍에 국내 유일 전문연구기관

첨단과학산업단지조감도. (desk@jjan.kr)

원자력 기술은 크게 일반적으로 알려진 전력생산(원자력 발전)과 방사선으로 나뉜다. 이중 전북이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방사선이다. 방사선 기술에 기존 기술을 융합하는 방사선 융합기술(RFT, Radiation Fusion Technology)이다.

 

방사선 융합기술은 방사선 기술(RT)을 기반으로 IT와 BT, NT, ET, 그리고 의료와 영상·국방기술 등을 융합한 첨단 복합기술로 풀이된다. 방사선을 제품이나 품종에 쬐여 성능 및 기능을 한단계 높여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다.

 

공업과 생물, 식품, 환경, 우주, 의료, 국방 등 다양한 첨단분야로의 적용 가능성이 매우 높아 세계 각국이 집중 육성하고 있다.

 

특히 방사선 융합기술은 산업화까지의 주기가 짧다는 장점이 있다. 여타 연구개발사업에 비해 기술개발에서 산업화까지의 주기가 3년 내지 5년으로 매우 짧다. 이 같은 장점과 다양한 분야로의 발전 잠재력으로 인해 '비경쟁 거대 신시장', 일명 '블루 오션'을 창출하는 기술로 꼽히고 있다.

 

이런 면에서 첨단산업에 대한 선진국의 높은 진입장벽, 일본의 제조업 부활과 중국을 중심으로 한 개발도상국의 급부상으로 샌드위치에 직면한 우리가 외부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세계 방사선 기술시장은 1980년대 미국으로 중심으로 본격화됐고, 1990년대 들어 급격하게 확대됐다. 지난 1995년 2500억불에 불과하던 시장규모는 10년 뒤인 2005년에는 5000억불, 그리고 2010년에는 2배인 1조1000억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세계 시장이 이처럼 확대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국내산업 수준은 매우 낮다. 이는 국내 원자력 산업이 전략생산 일변도로 추진된데 따른 것으로, 전력생산은 세계 5∼6위권이지만, 방사선 기술 분야는 세계 30위 수준이다.

 

이같은 상황 극복을 위해 정부는 2000년에 들어서면서 후진국 수준에 머물러 있는 방사선 분야의 육성에 본격 나섰다. 정부는 2001년 제2차 원자력진흥종합계획을 통해 '(가칭)첨단방사선이용연구센터'설립과 원자력 발전 대비 10% 수준이던 방사선 분야 투자비율을 2010년까지 30%까지 확대키로 했다.

 

이같은 배경속에서 탄생된 게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이다.

 

지난 2001년 정읍시 신정동으로 부지가 결정된 방사선과학연구소는 착공 4년만인 지난 2006년 9월 공식 개원식을 갖고 본격 가동됐다.

 

일반인들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했지만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가 지닌 파급력은 엄청났다.

 

다양한 방사선 조사시설이 구축된 정읍방사선과학연구소는 방사선융합기술 연구개발을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국내 유일의 전문연구기관인데다, 생물과 화학, 농업, 식품, 환경, 신소재, 원자력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연구인력을 보유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관련 분야의 집적화를 유인했다.

 

특히 방사선 융합기술의 특징중 하나인 '대형장치 기반기술'이라는 점은 정읍을 국내 방사선 사업의 메카로 자리매김되게 했다.

 

방사선과학연구소에는 감마선, 전자선, 이온빔 등의 방사선 조사시설과 방사선 육종시험장, 무균실과 감마셀 등의 실험동물시설, 첨단분석시설 등의 대형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방사선 응용과학 및 기초원천기술 개발을 위한 첨단연구장비들이 모두 갖춰진 것.

 

이에따라 이들 시설 및 기술을 활용하기 위한 관련 연구기관 및 센터의 입주가 잇따르고 있다.

 

정읍에는 방사선과학연구소외에 '생명과학연구원 전북분원'과 '안전성 평가연구소 정읍분소' 등 3개 국책연구기관이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준공된 RFT실용화 센터와 대전류사이클로트론종합시험동에 이어 방사선 육종센터, 첨단과학산업단지, 익산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 친환경바이오 소재 R&D허브센터 등이 추진중이다. 이로인해 방사선 연구의 인프라는 완성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까지 20개 사업 4562억원의 사업이 확정돼 추진중으로, 오는 2015년까지 총 1조2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각각의 기관 및 연구센터는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시설들이다.

 

방사선 육종센터는 농산물 시장개방과 종자 로열티 문제 대응을 위한 추진한 국가사업으로, 올해부터 오는 2012년까지 150억원이 투입되어 방사선 돌연변이 품종개발(방사선 육종) 사업이 본격 진행된다. 또한 '친환경 바이오 소재 R&D 허브센터'는 지난해 전 세계를 휩쓸었던 신종플루를 비롯해 각종 신종 바이러스에 대한 항바이러스 소재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연구센터이다.

 

사업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자연스레 거대한 밸리가 형성되고 있다. 이른바 'RFT 비즈니스 밸리'이다.

 

그동안 개발된 기술의 기업이전에 따른 상업화가 시작, 기업들의 입주가 잇따르면서 RFT 비즈니스 밸리 구축사업은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해말 아가방앤컴퍼니를 비롯한 7개 기업이 정읍 RFT실용화 센터 입주계약을 체결했고, 방사선 의료기기 유망업체인 에이앤디코프(주) 등 6개 기업이 익산 종합의료과학산업단지 투자협약을 맺었다.

 

전북도는 RFT비즈니스 밸리조성 사업이 완료되는 오는 2020년에는 100개 기업 유치와 1만개의 일자리 창출, 1조원 규모의 산업생산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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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호 kimj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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