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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의 성공기업인] ⑥이민휘 ㈜엘드건설·㈜엘드 대표

신혼 2년간 집 못 들어가며 일…지난해 카자흐스탄 진출 등 현실 안주하지 않고 도전 계속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게 성공의 비결이라고 말하는 이민휘 ㈜엘드건설·㈜엘드 대표. 정헌규(desk@jjan.kr)

"이상(엘도라도·El Dorado)과 꿈(드림·Dream)을 주는 회사(ELD)를 이루는 게 목표입니다. 직원의 경제력 향상은 물론 엘드가 짓는 주택에서 사는 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 주택건설은 다른 사람의 삶까지 책임져야하는 만큼 인간주의를 바탕으로 해야 합니다."

 

㈜엘드건설·㈜엘드 이민휘 대표(50)는 사람을 생각하는 건설을 강조했다. 지난 2008년 일반 건설 1450억원, 주택 2200억원 등 모두 약 36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엘드건설이 1군에 진입하고,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진출에 성공하는 등 이 대표는 해마다 눈에 띄는 성장을 이끄는 주인공이다.

 

그는 "어려운 사업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도전하는 '헝그리 정신'이 바탕이다"면서 "틈새 시장을 개척해 집중하는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 빚 떠 안으면서 건설업 시작

 

이 대표의 도전 정신은 약 20년 전 사업을 시작했을 때부터 길러 온 생존 정신이다. 32살부터 사장을 맡았지만 실상은 토목공사 사업을 하던 아버지의 사업현장과 빚을 떠 안은 것.

 

"사법고시에 낙방한 뒤 부동산 개발자를 꿈 꿔 서울에서 3년 동안 부동산 기획·개발 회사에서 근무했습니다. 지난 1992년 '사람 좋은' 아버지께서 사업 포기를 선언, 빚 5억원과 공사 현장을 장남으로서 물려받았죠. 또한 저도 건설 현장을 직접 부딪혀보고 싶어 건설업에 입문했습니다."

 

'사장님'이 된 뒤 그는 김제·부안 전역의 농지에서 수로 공사를 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5년 동안은 그야말로 '새벽별 보기 운동'을 하며 빚을 갚았고, 너무 힘들어 병원에 입원하는 게 꿈일 정도였다. 신혼이었지만 2년은 거의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현장에서 지내며 낮에는 공사, 밤에는 경리 등 서류작업을 했다. 눈·비 오는 날에는 세무서 등 관공서를 방문하느라 눈코뜰새가 없었다.

 

"현장을 지키다 도둑을 두 번 잡기도 하고, 서울 새색시인 아내의 손에 이끌려 법원에 두 번 가기도 할 만큼 미친듯이 일했습니다. 3년이 지나자 희망이 보였습니다.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도 했지만 책상물림에서 벗어나 건설의 기초를 몸으로 배웠습다. 어려움을 극복하는 바탕을 마련한 셈이죠."

 

지난 1996년 전문건설 업체를 설립, 하도급을 받아 회사를 운영했다. 하지만 원청 회사의 부도를 5번 맞으면서 위기를 겪었다. 지난 2000년 일반 건설업을 시작, ㈜엘드를 설립했지만 수주 실적이 없어 관급공사를 따내는 데 한계에 부딪혔고, 결국 직접 개발에 나섰다.

 

"도내 일반적인 공사는 관공서에서 발주하는데 수주가 안 되니까 영세성를 면하기 어려웠습니다. '직접 현장을 만들자'라는 개발자의 꿈을 시도, 전주시 중화산동에 원룸을 지어 임대했습니다. 기술력·자금에서 항상 어려움을 겪었는데 당시 주택은행의 한 지점장이 평소 공사 현장을 유심히 지켜보다 저의 열정을 믿고 자금을 지원해주었습니다. 지금도 그 고마움을 잊지 못합니다."

 

▲ 직면한 어려움 정공법으로 돌파

 

이 대표는 외환위기 뒤 침체된 주택건설 시장에서 주택사업에 뛰어드는 모험을 감행했다. 주위에서는 무모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위기는 기회다'라는 말처럼 전주시 효자동에 저희 이름을 걸고 지은 아파트가 청약 1순위 마감을 기록하면서 소비자의 호응을 얻어 성장하게 됐습니다."

 

그가 전하는 성장의 바탕 역시 사람이다. 제2의 도약을 위해 지난해 직원 90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직원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해마다 해외 연수를 보내고 근무연수에 따라 주식을 배당하기도 했다. "직원이 50명·100명씩 커질 때마다 위기가 찾아옵니다. 천직 의식과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 대표는 최근 직원들에게 섭섭한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3년 전까지만 해도 직원들과 회식도 하고 영화도 같이 봤는데 요즘에는 나를 끼워주지 않아 살짝 서운하기도 하다"고 귀뜸했다.

 

그는 앞으로 엘드가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가 되도록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기로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시장의 어려움을 벗어나기 위해 불모지였던 카자흐스탄에 진출, 오는 2013년까지 단계별 공사를 잘 마무리하는 한편 전국 50위 안에 드는 건설업체를 만드는데 주력하겠습니다."

 

이 대표는 "직면한 어려움을 피하려 하면 계속 따라다니는 만큼 이를 극복하려면 정면돌파가 정공법이다"면서 "주변 상황에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기업가로 남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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