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 침체 장기화 후유증…미분양-채권회수 자금난 악순환
지역 주택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도내 중견주택건설업체들이 잇따라 도산, 업계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도내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20위인 (유)예림(2009년 기준 토건시평액 390억여원)이 지난달 18일 부도처리된데 이어 도내 30위 업체인 광진건설(토건 318억여원)이 2일 최종 부도처리돼 업계에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잇따른 도산은 아파트 미분양 등 도내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로 인한 자금난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분양 차질로 자금난을 겪으면, 단기 유동성 확보를 위해 각종 도급공사를 저가에 수주하고, 이로 인해 자금난이 더욱 심화돼 결국 손을 들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부도설 등 악성루머까지 가세하면 부도시점은 더욱 빨라진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금융권에서도 해당업체에 대한 지원보다는 오히려 채권회수에 나서는가 하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을 전면 중단, 업계가 신규사업을 추진하지 못해 경영난이 심화되는 등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예림과 광진건설은 오페라하우스와 햇빛찬 2차 아파트의 미분양에, 건강관리협회전북지부 신축공사 및 익산 송학동 임대아파트 등의 저가 수주 등으로 적지 않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도설이 나도는 등 급속하게 확산된 악성루머가 자금 숨통을 더욱 조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이같은 상황이 계속될 경우 부도업체들이 속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주택건설업체들은 물론 하도급 업체들 사이에 불안감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도내 주택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권의 자금지원 중단과 지역주택시장 침체로 업계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면서 "상당수 업체가 사무실 유지에도 힘들어 하고 있으며, 유동성이 부족한 업체들은 하루 하루가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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